고려대·국민대 교수도 시국선언…"윤 퇴진 이유 차고 넘쳐"

1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고려대 교수 시국선언문' 대자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고려대학교와 국민대학교 교수들이 14일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대학 교수 시국선언에 동참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고려대 교수 152명은 이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 대신, 대통령 부부의 국정 농단을 보며 우려와 당혹감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고 밝혔다.

이어 "현 대통령 부부의 국정 농단은 일제 식민 지배, 분단과 전쟁을 겪으며 힘들게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통치제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각종 게이트는 박근혜 정권에서 벌어진 농단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삼권분립에 기초한 민주공화국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지 못하고 나아가 진상 규명을 방해하는 정치 세력과 권력자는 더 이상 국민의 곁에 머물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대 교수 61명도 이날 시국선언문을 통해 "지난 7일 대국민 담화를 보며 우리는 실낱같은 희망마저 접고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김건희 여사의 수많은 의혹, 끝이 어디인지 모르는 국정 농단 문제 등은,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 본인의 문제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경우가 없지 않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며 "국정 파탄의 책임은 누구에게도 미룰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타당하다"며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가천대와 경희대, 경희사이버대, 공주대, 숙명여대, 인천대, 한국외대, 한양대 교수들도 시국선언을 하는 등 대학가에서 윤 대통령 퇴진 요구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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