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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금성호 침몰사고 한국인 피해 왜 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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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실종 14명 중 12명이 한국인
갑판 위 작업 위치에 운명 엇갈려
한국일보

지난 13일 오전 11시 제주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2㎞ ‘135금성호’가 침몰한 사고 해역 주변에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경 525함 선미 갑판에서 망원경을 든 견시요원들이 수색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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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135금성호' 전복·침몰로 인한 인명피해 14명(4명 사망, 10명 실종) 중 한국인은 모두 12명(4명 사망, 8명 실종). 탑승 선원 27명 중 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이 11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인 선원 피해는 유독 컸다. 아직 조사가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사고 당시 선원들이 갑판에서 작업하던 위치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135금성호가 운반선에 한 차례 어획물을 옮긴 뒤 다음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어획물을 가둬놓은 그물이 있던 선체 오른쪽으로 기울다가 순식간에 뒤집히면서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선체가 전복되는 순간 선박 내 조타실과 조리실에 각각 한국인 어로장과 조리장이 남아 있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갑판에서 어획물을 옮기던 나머지 선원 25명은 한꺼번에 바다로 빠졌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시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은 대부분 경력이 짧기 때문에 단순 업무인 그물을 거둬들이는 작업을 하기 위해 선미 쪽에, 경력이 많은 한국인 선원들은 그물을 올리거나 내리는 기계 등을 담당해 이 기계들이 있는 선수 쪽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인 선원과 인도네시아 선원의 위치가 자연스럽게 분리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이 뒤집힐 때 배 앞쪽인 선수 부분이 먼저 침몰했고, 선미 부분은 같은 선단 선박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까지도 수면 위에 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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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전 11시 제주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2㎞ ‘135금성호’가 침몰한 사고 해역 주변에 해경 함정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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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부분에 있었던 상당수 선원은 선체 위로 가까스로 올라가거나, 프로펠러와 부유물 등을 붙잡고 버티다 구조됐다. 같은 선단 운반선에 구조된 선원 15명 중 한국인 선원은 6명, 인도네시아인은 9명이었다. 이 중 한국인 선원 2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고, 병원 이송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후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한국인 선원 2명은 수심 92m 해저에 침몰한 선체 주변에서 해군 수중무인탐사기(ROV)에 의해 발견됐다.

사고 7일째인 14일에도 수중수색에 큰 진전은 없었다. 실종자는 여전히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다. 해경은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통해 사고 소식을 인도네시아 실종자 선원 가족들에게도 전달했으나 국내에 입국한 가족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해역 기상여건이 전날부터 나빠져 심해잠수사 투입 시기는 미정”이라며 “잠수사 투입 시기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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