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 [사진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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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관세맨(Tariff Man)’이라고 부르는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 그가 내년 1월 백악관에 재입성해 휘두를 보호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인공지능(AI)이 정책의 중심에 있을 것이며, AI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반도체 관련 관세 및 대중국 수출 통제 강화를 할 수밖에 없다고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밝혔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칩워(Chip War)’의 저자인 밀러 교수는 14일 연합뉴스 주최로 열린 ‘제1회 미래경제포럼’ 연사로 참여해 이같이 진단했다.
밀러 교수는 이날 온라인 강연을 통해 주요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칩워 시즌2’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중 패권 경쟁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며 “이는 반도체가 고부가가치 제품일 뿐 아니라, 양국이 믿는 미래기술력, 경제성장, 군사력을 가능케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밀러 교수는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들어서면 무엇보다 AI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반도체 산업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동안 AI 시스템을 지속해서 발전시켜온 주요 동력은 더 나은 반도체가 제공하는 강력한 컴퓨팅 파워의 발전이었다”며 “AI 시스템 훈련에 사용되는 컴퓨팅 파워가는 지난 15년 동안 급속히 발전했고, 그만큼 고성능 반도체에 의존했다는 뜻이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이전보다 더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밀러 교수는 “세계 컴퓨팅 인프라에서 미국과 중국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고, 나머지 나라들은 GDP에 비해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 많이 뒤떨어진다”며 “때문에 AI 훈련에 필요한 컴퓨팅 역량 확보를 둘러싼 경쟁은 본질적으로 미중 간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같은 맥락에서 “미국이 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고 반도체 공급망의 회복력을 우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차기 트럼프 행정부 역시 현 바이든 행정부처럼 AI 인프라 구축을 지지하는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반도체를 비롯한 관련 경쟁력 확보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 2기는 관세 전략을 더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밀러 교수는 내다봤다.
실제로 미 언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에서 관세인상 정책을 주도했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를 다시 2기 행정부에서도 무역대표로 임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정책의 주타깃은 중국이지만 일본, 한국, 대만 등의 반도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관세로 인해 공급망 재편이 일어날 것이라는 게 밀러 교수의 예상이다.
아울러 AI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의 대중국 수출 통제 역시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실 트럼프 1기 행정부때부터 네덜란드 등 주요 동맹국을 대상으로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와 같은 반도체 제조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려는 로비가 있어왔다”며 “특히 AI시스템 훈련에 필수적인 엔비디아 GPU와 같은 첨단 AI반도체의 대중국 판매를 금지해왔다. 따라서 공화당이 집권하면 이같은 정책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러 교수는 “결국 트럼프 2기에서 반도체 전쟁은 AI 구현에 필요한 반도체를 생산하고 경쟁자가 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싸움이 될 것”이라며 “AI 구현에 필요한 반도체를 생산하고 통제하면서 미래 기술을 좌우할 AI 모델 구축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밀러 교수는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살아남을 전략으로 “미국과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해 기술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차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특화한 메모리 칩에 대한 정책을 중국에도 지원하고 때문에 첨단 기술과 메모리칩에서 경쟁 우위를 계속하고 강화해야만 중국 기업에 따라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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