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회담…"국익과 양도할 수 없는 권리 바탕되어야"
이란 "어떠한 간섭에도 즉각 대응 조치…핵합의 깬 건 미국"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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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회담을 갖고 핵 협상에 대한 의사를 내비쳤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그로시 사무총장과 회담에 대해 "중요하고 솔직한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용기와 선의를 가지고 나아가기로 했다"며 "이란은 평화적인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 테이블을 떠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익과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바탕으로 협상할 의향의 있지만 압박과 위협 속에서 협상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핵확산방지조약(NPT) 가입국으로서 IAEA와 완전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날인 13일 핵 협상을 위해 이란을 방문했다. 그는 SNS를 통해 아라그치 장관과의 만남에 대해 "필수 불가결한 만남"이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 당시 이란의 수석 협상가였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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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아라그치 장관에 이어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 청장과도 만났다.
에슬라미 청장은 이란 매체 SNN을 통해 "그로시 사무총장과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다"면서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어떠한 간섭 결의안도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란 방문은 올해 두 번째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는 처음이다. 그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재임 당시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에서도 이란에 대한 압박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번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란 방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운신의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외교적 해결책을 찾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현재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핵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많은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네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이란 핵합의를 탈퇴한 것은 이란이 아니라 미국이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한때 (이란에 대해) 최대 압박을 시도했지만 이길 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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