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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기자수첩] '산업의 쌀' 철강산업, 위기감 고조…정부 특단의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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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업계가 철강 업황 부진과 중국의 저가 공세, 그리고 미국 대통령으로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등장으로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역성장'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국내 철강업계 약대산맥인 포스코와 현대제철가 올해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현대제철은 철강 업황 불황의 장기화에 따른 대응으로 경북 포항 2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현대제철이 포항 2공장 전체를 셧다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항 2공장 근무자들은 회사와 협의를 거쳐 다른 라인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5조62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순손실은 16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포스코는 최근 철강 업황 부진에 폭발·화재 사고, 노조 리스크 등 잇딴 겹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 업황 부진, 중국산 철강의 저가 공세, 일본산 철강의 가격 경쟁력 강화로 위기를 겪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철강 부문에서 포스코 3분기 실적이 매출 9조4790억원, 영업이익 43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39.8% 감소했다.

문제는 미국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위기감은 확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이 중국 업체를 방어할 경우 우리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지만 철강은 상황이 다르다. 국내 철강 업계도 미국 수출 물량을 제한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은 철강 쿼터 부과 대상국으로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의 70%에 해당하는 268만 톤의 철강만 수출할 수 있다.

결국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산 저가 철강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철강업계의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우리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우리 철강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산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어느때보다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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