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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태권도에서도 '통일'을 지우는 北…'통일' 품새 명칭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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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통일 지우기' 조치의 연장선

노컷뉴스

북한 '전국 청소년 태권도선수권 대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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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태권도에서도 '통일' 지우기에 나섰다.

북한은 태권도 수련 동작인 '통일' 품새를 다른 명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RFA)이 14일 보도했다.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 태권도 조직인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유럽본부가 지난 달 16일 산하 도장에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ITF는 지난 8월 평양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품새 '통일'의 명칭을 최홍희 초대 총재의 필명인 '창훈'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내년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ITF 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ITF는 '태권도의 창시자'로 알려진 최홍희 총재가 지난 1966년 서울에서 설립한 단체로, 남한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WT)과는 다른 단체다.

최 총재가 박정희 정권과의 갈등으로 캐나다로 망명한 뒤 북한과 적극 교류하면서 해당 조직은 북한 주도로 발전한 바 있다.

북한은 '통일' 품새의 명칭 변경 이유에 대해 "최 총재 가족들이 제안한 것"이라며 "젊은 세대들이 기술에만 치중하고, 최 총재의 정신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과 거리를 두며 다른 분파에 속한 ITF 홍보대사 마이클 코맥은 자유아시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설명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통일 품새는 5단과 6단이 되어야 배울 수 있는 고급 품새"로 "최 전 총재의 가족이 원했다는 이야기는 100%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통일 지우기' 정책의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시로 올해 초부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기구 폐지,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철거, 평양 지하철역의 '통일역' 명칭 변경 등 통일이나 동족과 관련된 개념을 지워나가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런 조치는 북한이 통일을 지우겠다면서 일련의 조치를 취하는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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