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월 레바논 휴전안 추진…트럼프 '취임 선물'"

네타냐후 심복, 마러라고서 쿠슈너 등 회동

취임식 열리는 1월 헤즈볼라와 휴전안 준비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월26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에 맞춰 레바논 휴전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네타냐후 총리 X). 2024.11.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취임 선물 차원에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휴전안을 준비 중이라고 13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전현직 이스라엘 관료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심복인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이 지난 10일 워싱턴DC 백악관에 가기 전 트럼프 대통령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찾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에게 이스라엘이 트럼프 당선인의 조기 외교 성과로 삼을 수 있게 레바논에서 휴전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관료는 "이스라엘이 트럼프에게 무언가 선물할 것이라는 이해가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1월엔 레바논에 대한 이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회담도 추진 중인지는 불분명하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레바논에서 지상 작전을 강화할 계획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베이루트=AP/뉴시스] 13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다히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4.11.14.

소식통은 또 네타냐후 총리가 대선 전부터 트럼프 2기에 대비하고 있었다며, 트럼프 당선인 및 쿠슈너와 접촉해 왔다고 설명했다.

쿠슈너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일하며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 국가 간 관계 정상화에 주도적 역할을 했었다.

더머 장관의 대변인은 WP에 이번 방문에서 다양한 문제를 논의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및 레바논 전쟁 관련 어떤 입장인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동에서 전쟁을 종식하고 싶다고 언급했지만, 지난달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선 헤즈볼라와 하마스 관련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지지 뜻을 밝혔다.

중동 관련 인선을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복음주의 목사 출신 전 주지사와 유대계 부동산 사업가로 발탁한 점도 눈에 띈다. 이를 미뤄 볼 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전보다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1.14.

네타냐후 총리도 트럼프 당선인의 환심을 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가장 먼저 축하한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지난 10일엔 영상 성명을 내 트럼프 당선인과 며칠 내 세 차례 통화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특히 "평화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 이스라엘에 중요한 기회를 보았다"고 명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북부 주민의 안전한 귀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대(對) 헤즈볼라 군사 작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특사를 지낸 프랭크 로웬스타인은 "네타냐후는 바이든에 대한 충성심이 없으며, 전적으로 트럼프의 호감을 얻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기회가 보이기만 하면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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