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주가 띄우기 아냐"…밸류업 지속적 지원 약속
[홍콩IR] 공매도 등 제도개선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이룬다
13일(현지시간)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2024년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홍콩 투자설명회(INVEST K-FINANCE: 홍콩 IR 2024)'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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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스1) 박동해 기자 =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알리기 위한 민·관 공동의 투자설명회가 아시아의 금융허브인 홍콩에서 열렸다.
금융감독원은 13일(현지시간)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2024년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홍콩 투자설명회(INVEST K-FINANCE: 홍콩 IR 2024)'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이 원장 취임 후 4번째 해외 IR로 두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세션에서는 이 원장의 개회사와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의 경과 및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주제발표가 진행됐으며 두번째 세션에서는 이 원장과 동참 금융권 대표들이 함께하는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행사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 유형철 홍콩 한국 총영사와 투자사 관계자 등 230여 명이 참석했다.
"이제 기업들이 이룬 성과 주주들과 나눌 시간"
개회사에서 이복현 원장은 한국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대해 설명하면서 △주주친화적 기업경영 문화 안착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인프라 구축 △경제 체질의 근본적 개선 3가지를 정책 지향점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간 한국 기업들이 투자의 확대와 기술 혁신으로 이뤄온 성과를 주주들에게 나눠야 할 시기가 왔다고 언급하며 "한국 금융당국은 자본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가 주주 친화적 기업경영 문화를 안착시킬 목적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률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불편사항을 보완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한국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목적이 '단기적 주가 부양'에 있는 것이 아닌 '경제 체질의 근본적 개선'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밸류업 등 자본시장 선진화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증시에 발목을 잡는 '한계기업’에 대해서는 상장폐지 심사절차를 간소화해 시장에서 조속히 퇴출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현지시간)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4년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홍콩 투자설명회(INVEST K-FINANCE: 홍콩 IR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금감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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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행위 처벌 강화하고 밸류업 지원 지속할 것"
이날 첫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임잔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제도 팀장은 한국 증시가 그동안 저평가 받아온 원인으로 저조한 주주환원, 시장참가자들의 부정행위, 비효율적인 거래 인프라, 해외투자자들에게 불편한 환경 4가지로 꼽았다.
그는 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 해결을 위해 펀드의 독립적 의결권 행사 등 기관투자자가 주주이익을 최우선으로 대변하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참가자들의 대표적 부정행위인 불법 공매도 등을 근절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재 및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시장인프라 정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번째 주제발제는 윤재숙 거래소 기업밸류업지원부장이 맡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유 부장은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기업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이 주가수익률 등이 코스피 평균치를 상회하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부장은 그동안 참여가 저조했던 주요 대기업들도 "올해 4분기에 밸류업 공시를 시작할 것"이라며 연말 이후 상장기업의 공시 참여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거래소가 상장기업의 참여 확대 및 밸류업 프로그램의 한국시장 안착을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주제발표는 홍콩 IR 행사를 공동 주최한 서울시와 부산시가 맡아 금융중심지로서 각 도시가 갖는 강점들을 설명하며 해외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했다.
13일(현지시간)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4년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홍콩 투자설명회(INVEST K-FINANCE: 홍콩 IR 2024)' 중 이복현 금감원장과 금융기관 CEO 들이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부터) 이복현 원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금감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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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면금지 낯부끄러운 일"…내년 1분기까지 제도 마무리
두번째 세션에서는 이 원장이 IR 행사 참가 금융권 CEO들과 함께 해외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패널 Q&A'가 진행됐다. 이 원장 등은 금감원이 사전 취합한 투자자들의 질문에 대해 직접 답을 했다.
먼저 이 원장은 공매도 재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의 작업들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원장은 "자본 시장 선진화하고 국제적인 기준에 맞춘다고 하면서 공매도가 전부 금지되어 있는 것은 낯부끄러운 일일 수 있다"며 "내년 1분기까지 제도 등을 마무리하는 것을 전제로 홍콩·런던·뉴욕 시장 기준에 맞춘 제도로 돌아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 중 개선할 점'을 묻는 질문에는 "최근 대기업들의 M&A(인수합병) 내지 그런 과정에서 실망한 해외투자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논란이 된 고려아연 사태를 지목한 것이다.
그는 "한국적 상황은 좀 소위 재벌이라고 하는 대형 그룹들을 위주로 산업 개발들을 추진해 왔던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보니 그런 산업계의 어려움과 이 자본시장의 좀 낙후된 부분을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한 그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고민을 절충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상법 개정과 관련해서도 "선언적인 의미의 주주에 대한 의무를, 모두가 부담하는 형태의 제도를 상법에 둘지 자본시장법에 둘지 대형 상장사에만 적용할지, 전체 법인에 적용할지 기술적 이슈가 남아있다"라며 "지금과 같은 운영이 문제가 있다는 건 정부 내, 정치권 내에서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12월 중순까지는 제도 개선 여지가 있을 것 같다"라며 "정부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개선안을 마련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고려아연의 유사증자 철회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유상증자 철회와 별개로 고려아연에 대한 조사와 검사는 계속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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