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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통풍은 40~60대 중장년층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허나 최근 10년 사이에 20~30대,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남성에서 통풍 발병률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부유층에게서 많이 생긴다고 해서 '황제의 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통풍, 생기는 이유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중에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이 대사 된 후 요산이라는 산물로 남으면서 통풍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일반인은 요산이 소변을 통해 정상적으로 배출되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통풍 환자의 경우 요산 자체가 과잉 생산된다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고 몸속에 요산염의 형태로 쌓이게 되면서 통풍이 시작된다.
빠져나가지 못한 요산염이 신체를 돌아다니다 관절의 빈 활막이나 주변 조직에 쌓이고, 극심한 통증과 열감, 부종 등의 통풍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다만 혈중 요산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통풍 질환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며, 고요산혈증을 가지고 있음에도 발작 증세를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대부분 치료를 통해 아무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다.
요산염이 축적되는 원인은 크게 △몸속 요산이 과잉 생산되는 경우 △요산의 배설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 등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전자는 기름진 음식이나 고단백 음식과 같은 음식물 섭취 등이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체질적인 요인으로 체내에서 요산의 생산이 많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고요산혈증의 원인이 반드시 음식의 영향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에 통풍이 '황제의 병'이라고 불리는 것이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통풍 환자들의 추이를 보면 체중이 적게 나가는 마른 환자에서도 자주 발병하고, 여성에게서 발생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통풍이 더 이상 중년 남성들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닌, 남녀노소 모두가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통풍의 진행 4단계
통풍은 진행 정도에 따라 통상적으로 4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1단계: 고요산혈증
말 그대로 혈청 요산 농도가 증가되어 있는 상태를 말하며, 고요산혈증의 경우 통풍으로 보긴 어렵기 때문에 별도의 치료가 필요 없다. 다만 비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합병될 수 있어 생활 습관 개선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2단계: 급성통풍
고요산혈증에서 통풍으로 발전된 경우를 말하며, 통풍 발작이 동반된다. 갑자기 피부를 날카로운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발적, 발열, 부종 등을 동반하게 된다. 일부 환자들은 급성통풍 발작으로 잠에 들기 어려워하거나 밤중에 깨기도 하며 바람만 불어도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3단계: 간헐적통풍
급성통풍 단계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였거나 악화된 경우 간헐적 통풍으로 이어진다. 간헐적 통풍은 급성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더 강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일부 환자들은 통풍 치료를 진행 중임에도 완치되었다고 생각해 약물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증세가 잠시 사라진 것이지 치료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의 복용 중단 권고가 없었다면 꾸준히 약물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4단계: 만성통풍
만성 통풍은 통풍의 진행이 심화돼 관절과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상태다. 요산염이 피부를 뚫고 나와 하얗게 보이기도 하며 심한 경우 관절의 변형이나 파괴를 초래한다. 통풍 결절은 주로 귓바퀴에서 많이 발견되며, 발가락, 무릎, 팔꿈치 등의 다양한 관절을 침범해 결절 자체의 통증은 덜 해질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관절의 강직이나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이어지기 전에 염증 반응을 중단시킬 수 있는 콜히친(Colchicine) 등의 치료를 꾸준히 진행한다면, 눈에 띄는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통풍 결절 자체를 없애주는 치료는 아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스테로이드제나 항고요산혈증 약물 등의 적절한 약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요산 수치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병력 청취에 신중하고,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 진찰을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상우 원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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