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여드레째인 이날까지 연방정부 관료로는 국무·법무장관 외 국방·국토안보부, 환경보호청 수장과 국경 차르 지명을 마쳤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정보국장, 중앙정보국(CIA) 등 주요 안보·정보 라인 인선도 했다. 선거 승리 닷새만에 비서실장을 지명하고, 열흘 후에서야 본격 인선을 시작한 2016년 트럼프 1기 정권인수 때보다 현저히 빨라졌다. ‘트럼피즘’이라고 불리는 국정운영 노선과 주요 정책이 이미 정립됐고, 이에 충실할 것으로 검증된 인적 자원이 이미 마련됐다는 얘기다.
이같은 충성파 등용과 더불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기치로 내건 미국 우선주의와 대외 강경 노선, 반이민정책, 관료제개혁 등이 트럼프 2기 인사의 특징으로 분석된다.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는 대중·대북 강경파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지명자와 톰 호먼 국경 차르 내정자는 반이민 선봉장으로 평가된다.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폭스뉴스 앵커 피트 헤그세스와 CIA국장으로 발탁된 존 랫클리프는 트럼프의 대표적인 충성파로 꼽힌다. 머스크가 공동수장을 맡은 정부효율부는 연방정부 재정·조직의 대대적인 수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장성출신으로 국방을 맡게 된 피트 헤그세스는 군 조직과 인사의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충성도 위주의 인선이나 미 우선주의 노선에 대해선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인사가, 변화를 바라고 그를 선택한 미국민에 대한 신속하고도 분명한 대답이라는 사실이다. 또 인사 자체가 국민에게 향후 정부 정책에 대한 예측가능한 신호와 메시지가 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인적 쇄신을 앞둔 우리 정부가 타산지석 삼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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