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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 (토)

"안경 하나 쓰면 집품·상하차 척척"…조현민의 스마트물류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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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드론·스마트글라스 최초 공개

시간단축 최대 '20배'…조현민 사장 "비전2025 달성 무리 없다"

뉴스1

한진이 13일 서울 금천구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스마트 물류 시연회를 진행했다. 조현민 사장이 창고 내 상품 재고 파악에 활용되는 드론을 선보이고 있다. (한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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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한진(002320)이 13일 서울 금천구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스마트 물류 기술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 기술은 드론과 스마트글라스(지능형 안경)다. 드론은 재고조사, 스마트글라스는 피킹(집품)부터 배송까지 적용돼 사실상 물류 전 과정에 접목될 전망이다.

이날 시연회에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 3세 조현민 한진 사장도 참석했다. 조 사장은 "한진은 타사에 비해 드론(스마트 물류 기술) 등에 소극적이지 않으냐는 일각의 시선이 있다"며 "한진도 미래 물류를 위한 고민을 치열하게 하면서 열심히 준비 중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직접 참석했다"고 했다.

자체개발한 드론으로 재고조사 속도 20배↑…내년부터 보급

이날 시연회에서 드론은 초속 30㎝의 속도로 상하좌우로 아파트 4층 높이의 선반 사이를 누비며 재고의 QR코드를 인식했다. 위치 감지 카메라도 전후방에 1대씩 장착해 안정성을 높였다. 창고 관리 시스템과 실시간 연동되며 24시간 작업자 없이 상시 재고관리를 할 수 있다.

드론은 100개의 재고를 5분 내외로 조사해 기존 수작업보다 20배 이상 시간을 줄였다. 초속 30㎝는 수천번의 시험운행을 거쳐 정한 속도로 현재 기술 수준에서 인식 정확도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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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자체개발한 드론이 QR코드를 인식하며 재고조사를 하고 있다. (한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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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욱 한진 디지털전략실장은 "높은 지대에 있는 재고를 조사할 때 지게차를 투입하지 않아도 돼 안전사고도 예방한다"며 "기술적으로 보완하면 앞으로 재고조사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한진은 이 드론을 자체개발했다. 내년 초 현장에 투입한 뒤 완성도를 높여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임 실장은 "외부 작업장에서는 햇빛으로 인한 오입력 가능성과 바람으로 인한 안전성 등의 문제가 있어 보완하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글라스, 배송 현장 적용은 한진이 '최초'…도입은 '아직'

스마트글라스는 작업자가 직접 쓰는 일종의 지능형 안경이다. 스마트글라스 기술을 배송 현장에 적용하는 건 한진이 국내 최초다. 통상 물류창고 작업자는 스캐너(바코드 인식장치)를 한 손에 든 채 일해 양손이 자유롭지 않다. 상차 작업을 할 때는 스캔 담당과 상차 담당으로 2명의 작업자가 필요하다.

스마트글라스는 안경 형태여서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로 피킹(집품)부터 패킹(포장), 배송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게 돕는다. 피킹 시 화면에 "스캔해 주세요"가 뜨면 장착된 카메라로 바코드를 바라보기만 해도 상품 코드와 내용물을 인식한다. 무게 90g으로 경량화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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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기사가 한진의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한 채 바코드를 인식하고 있다. (한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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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상자의 바코드를 바라본 뒤 "13시"라고 말하자 고객에게 자동으로 "13시 도착 예정"이라는 문자가 전송됐다. 배송 완료 후에도 도착한 택배를 자동으로 촬영해 배송 완료 문자까지 사진과 함께 전송했다. 임 실장은 "작업의 연속성과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4~11배까지 시간이 단축된다"고 했다.

보안 운송장으로 개인정보도 보호한다. 주소와 연락처 등 모든 고객정보가 바코드화되어 스마트글라스를 써야만 내용을 알 수 있다. 외국어 번역 기능도 탑재해 해외직구 물량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한진 관계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라 바로 투입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조현민 사장 "한진의 미래 물류, 인력 감축 아닌 효율성 위해"

조현민 사장은 "1998년 준공되어 한진 역사의 현장인 이곳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한진의 미래 물류를 향한 변화의 시작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많은 기업이 새로운 물류를 말하고 있는데 한진은 현장 작업자, 즉 사람이 움직이는 물류 현장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했을 때 창출되는 '이로움'에 집중한다"고 했다.

해외 거점 사업장에 도입하겠다고도 했다. 조 사장은 "미국 화주들에게 기술을 보여주고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했다. 기술 도입으로 인한 인력 감축 우려에 대해선 "한진은 기술의 목적을 인력 감축에 두지 않는다"며 "같은 시간에 더 많은 효율을 내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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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금천구 남서울종합물류센터에서 진행된 스마트 물류 기술 시연 공개 행사에서 조현민 사장(오른쪽)과 노삼석 사장이 자사의 산업 현장에 적용될 최신 기술 드론과 스마트 글라스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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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선언한 '비전 2025'가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조 사장은 "2025년까지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완성할 것이라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지난 1월 개장한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과 인천공항 GDC(항공특송) 등 여러 분야에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이 적용돼 투자가 넘쳤으면 넘쳤지 부족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한진은 이날 CJ대한통운(000120)과 쿠팡의 주7일 배송 도입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노삼석 한진 사장은 "저희 초점은 '고객'이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면 저희도 해야 한다"면서도 "수백억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고 작업자 수입이 감소하는 등의 문제도 있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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