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오픈AI가 최근 도전장을 내밀었다. 챗GPT에 새로운 검색 기능인 ‘챗GPT 서치(Search·검색)’를 출시해 대화 맥락에 따른 답변을 내놓는 기능을 선보였다. 국내 검색 대표 주자인 네이버는 한국어 기반 로컬 정보 제공에 특화된 ‘큐(CUE):’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챗GPT 서치, 제미나이, 큐:에 공통적으로 ‘여행’과 관련한 질문을 해봤다. 챗GPT 서치는 답변에 첨부된 인터넷 링크를 타고 들어가 팩트 체크가 가능했지만, 강점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제미나이는 답변 내용을 구글 지도에서 찾거나 구글 시트로 옮겨 작업할 수 있는 점이 유용했다. 네이버의 ‘큐:’ 서비스는 실제로 방문한 사람들의 후기를 바탕으로 한 검색 결과가 돋보였다.
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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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 서치, 맥락에 따른 답변과 트렌드 파악 가능
챗GPT 서치는 유료 구독인 챗GPT 플러스 구독자 또는 서치GPT 신청 대기자인 경우 신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챗GPT 서치에게 “크리스마스에 여행을 가고 싶어.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여행이고, 연휴지만 사람들이 덜 붐볐으면 좋겠어. 예산은 저렴했으면 좋겠는데”라고 묻자 “제주 바이나흐튼 크리스마스 박물관, 청도 프로방스 산타마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포천 허브 아일랜드” 등을 추천해줬다. 곧이어 여행지 별 예상 예산을 정리한 도표를 보여줬다.
챗GPT 서치는 질문을 입력하는 창에 지구본 모양의 검색 버튼이 생성돼 있다. 특정 질문을 입력하고 해당 버튼을 누르면, 인터넷 검색 링크 등 출처를 표시해주고 오른쪽 창에 검색 결과를 공개해준다./챗GPT 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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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족 여행 트렌드는 어떤데?”라고 추가 질문을 해봤다. 챗GPT 서치는 “가족 여행 관광 트렌드로 ‘R.O.U.T.E.’가 떠오르고 있으며, 이는 ‘나만의 경험을 찾아가는 여정’을 의미한다”고 답했다. 곧이어 “그럼 트렌드에 맞게 다시 여행지 추천해줘”라고 하자, 이번에는 ‘단양’을 추천해줬다.
기존 챗GPT와 달리 직접 ‘팩트 체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유용했다. 답변에 첨부된 인터넷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실제 경험자가 작성한 글인지, 혹은 광고성 글인지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위치 등을 알고 싶었으나, 지도 검색이 연계되지 않는 등 애플리케이션의 확장성에서는 아쉬운 면을 보였다.
◇ 구글 제미나이, 사진 추론 놀라워… 구글 앱 연계 장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 역시 구글의 검색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텍스트 이외에도 사진, 동영상, 음성 등 다양한 형태를 활용한 질문이 가능하며, 응답과 관련해서는 구글 검색(Search), 구글 워크스페이스(Workspace), 구글 지도(Maps), 구글 시트(sheet) 등이 연동된다.
‘단양’ 사진 한 장을 첨부하고는 “어디인지 알아? 여행을 가고 싶은데 여행비 예산 짜줘”라고 질문하자 “사진 속 장소는 단정하기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곳이 있다”면서 ‘단양’을 꼽았다. 이어 4인 기준 단양 2박 3일 여행 예산을 짜줬고, 해당 내용을 ‘구글 시트’와 연계하는 것은 신기했다.
구글 제미나이 검색 결과./구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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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맛집 추천을 부탁했다. 제미나이는 “사진 속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어디일지 궁금했는데,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도록 맛집까지 추천하겠다”면서 마늘요리, 쏘가리, 돌솥밥, 막걸리 테마에 대한 맛집을 추천하고, 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구글 지도 링크까지 첨부했다.
답변 측면에서도 타사 대비 많은 분량을 소화했다. 제미나이 1.5 Pro의 경우, 2백만 토큰(AI가 처리하는 프롬프트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까지 처리 가능하다. 2백만 토큰의 처리량은 최대 2시간 분량의 영상, 6000장 분량의 이미지, 책 2000페이지, 약 22시간 분량의 오디오를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이다.
◇ 네이버 ‘큐:’, 방대한 사용자 후기 활용 답변 돋보여
네이버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들의 후기와 같은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베이스다. ‘단양 여행 코스’와 관련된 질문을 하자 네이버 플레이스 서비스에 남겨진 실제 방문자들의 후기를 바탕으로 한 검색 결과를 추천해줬다. “이끼터널은 걸어서 올라가기 힘들다” “느림보 강물길은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등 실제 방문자가 아니면 몰랐을 법한 코멘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화 맥락과 상관 없이 생뚱맞은 질문도 던져봤다. “갑자기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 김치찌개 맛있게 만드는 레시피는 뭐야? 재료도 구매할래”라고 하니,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레시피를 추천해 주는 것과 동시에 현재 질문자의 위치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에서 배송 주문을 할 수 있도록 쇼핑까지 연결해줬다.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는 어쩔 수 없었다.
네이버 큐: 검색 결과./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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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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