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파병뒤 전투 참여 첫 공식 확인
블링컨 美국무 “단호하게 대응”
獨매체 “러측 사흘간 200여명 사상”
10월 18일(현지 시간) 러시아 동부의 한 군사 훈련 시설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물자를 받아가고 있는 모습. 뉴스1(러시아 매체 아스트라의 텔레그램 계정 영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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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의 격전지인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하고 있다고 한국과 미국 정부가 밝혔다. 두 나라가 파병 북한군의 전투 참여 사실을 공식 확인한 건 처음이다.
국가정보원은 1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최근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하여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고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관련 첩보와 정보를 수집·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베단트 파텔 부대변인은 12일(현지 시간) “1만 명 이상의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견됐고, 대부분이 쿠르스크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군이 기초적 보병 작전과 무인기(드론), 화포 사용법 등을 훈련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군이 전장에서 성공을 거둘지는 러시아가 북한군을 자국 군에 얼마나 잘 통합시킬 수 있느냐에 좌우될 것이라며 “상호 운용과 언어, 지휘 및 통신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평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13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됐고 ‘말 그대로(quite literally)’ 전투 중”이라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주 일대에서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2일 “러시아군 1개 대대를 격파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11일은 러시아군에 ‘암흑의 날’이었다”며 “러시아 장갑차 10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매체 빌트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려고 쿠르스크에서 대규모 작전을 감행하고 있지만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빌트는 “3일간 러시아군은 장갑차 28대를 잃었으며 2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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