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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동덕여대 연대' 성명에 "패도 돼?" 댓글…주짓수 선수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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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종호씨가 달았다고 알려진 댓글. 사진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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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SNS에서 접한 뒤 '패도 되냐'는 댓글을 남겼던 주짓수 선수 이종호씨가 13일 "제 글로 인해 상처받은 분과 불편함을 느낀 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해당 선수가 소속된 주짓수협회엔 도 넘은 악성 메시지가 일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최근 SNS에서 생각 없이 달았던 댓글을 이유로 주변에 많은 심려와 손해를 끼치고 있어 정확한 상황 전달과 사과를 위해 입장표명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SNS를 하던 중 요즘 이슈가 되는 여대 남녀공학 전환에 관한 글을 보게 됐다. 그중 남성범죄에 대한 표현을 보고 경거망동해 지인을 태그해 '패도 돼?'라는 댓글을 달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엑스(옛 트위터) 등 온라인에선 이씨가 동덕여대 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한양여대의 대자보 관련 게시물에 '패도 돼?'라는 댓글을 달았다는 내용이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운동 배워서 여자 패도 되냐는 남자"라며 이씨의 댓글을 지적한 엑스 게시물은 13일 오후 기준 222만 회 넘게 조회됐다. 한양여대 총학생회가 전날(12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해당 게시물엔 딥 페이크 성범죄 사건 등을 놓고 '여성을 향한 멸시에서 비롯된 약자혐오적 범죄'라고 표현한 대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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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씨가 13일 올린 사과문.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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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이씨는 "의도와는 다르게 댓글이 불쾌감을 주고, 커뮤니티 내에서 갈등을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특정 집단에 대해 오해와 불쾌감을 불러일으킨 부분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서울시와 관련 업체 후원을 받는 운동선수로서 신뢰와 모범을 보여야 할 책임이 있지만 제 발언은 타인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 이는 운동인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고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제가 가진 책임을 다해 인성 함양을 이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어떤 징계도 달게 받아들이고, 두 번 다시 이러한 경솔함을 반복하지 않겠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의 계정은 비공개인 상태다.



협회 "징계 논의…패륜 발언 법적 조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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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주짓수회 인스타그램에 보내진 메시지. 사진 서울시주짓수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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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지난 8월 '서울시주짓수회 2025 주짓수대표선발전'에서 입상한 선수로 알려졌다. 그의 댓글이 논란에 휩싸이자 서울시주짓수회는 전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씨 행위에) 폭행 또는 폭력과 선수의 품위 유지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상위단체 규정에 따라 임시 스포츠 공정위원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는 얘기다. 서울시주짓수회는 "선수 진술 등을 종합 판단해 징계 수위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시주짓수회 측은 SNS 계정에 패륜적 발언이 담긴 공격성 글이 도착하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서울시주짓회가 이날 공개한 게시물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어머니가 덤프트럭에 치여 정상적인 사고가 안 되냐"는 메시지를 보냈다. 서울시주짓수회 측은 "우려하고 화나는 마음은 공감하지만 이렇게까지는 아니다"라며 "이후에도 패륜적 발언이 있다면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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