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팔이 조심스레 움직여 흰색 관측 장비를 설치합니다.
우리나라 천문연구원이 개발한 태양 관측용 망원경인 코로나그래프 'CODEX(코덱스)'입니다.
코덱스는 지난 5일 미국 스페이스 X의 팰컨 9을 타고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습니다.
그 뒤 카고 드래곤이라는 무인 화물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후에는 로봇팔이 장비를 들고 애벌레처럼 요리조리 옮겨다니며 목표 지점까지 이동했습니다.
천문연구원은 우리 시각 12일 오전, 코덱스 설치가 정상적으로 완료됐고 통신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코덱스는 앞으로 한 달간의 시험운영 후, 최대 2년간 태양을 관측하게 됩니다.
코덱스는 태양풍의 온도와 속도를 동시에 측정해, 태양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 일식 때 태양의 바깥쪽 빛이 보이는데 이걸 태양의 '코로나'라고 합니다.
태양온도는 섭씨 6,000도 정도지만, 코로나 온도는 500만 도까지도 올라갑니다.
어째서 태양 주변온도가 태양보다 1,000배나 높은지, 과학계는 아직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제프리 뉴마크/NASA 측 CODEX 연구 책임자 : 개기 일식은 잠깐이라 지구에서는 코로나를 몇 분 밖에 볼 수 없지만, 이 장비를 이용하면 지속적으로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습니다.]
태양의 또 다른 비밀은 태양 대기에서 방출되는 강력한 이온 입자, 태양풍에 대한 겁니다.
초속 수십 km 수준인 태양풍이, 지구 근처에서는 초속 수백 km로 빨라지고, 강력한 태양풍은 지구 자기장을 교란해 GPS나 통신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태양풍이 코로나를 통과하며 왜 빨라지는지, 코덱스로 태양풍을 측정해 분석하면 답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제 우주정거장에 우리나라 첫 장비가 탑재돼 우주 협력이 강화된 것도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취재 : 정구희, 영상편집 : 이소영, 영상출처 : 천문연구원 NASA,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정구희 기자 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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