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채해병 사망 사건 등 간접 언급
의정 갈등엔 “의대 강의실 두 학기째 텅 비어”
“현실 외면하지 않아…함께 목소리 낼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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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와 경희사이버대 교수·연구자 226명은 13일 시국선언을 통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관심하며 거짓으로 진실을 가리고 무지와 무책임으로 제멋대로 돌진하는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채해병 사망 사건, 이른바 ‘입틀막’ 사건 등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이후 첫 강의에서 출석을 부르다 대답 없는 이름 앞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못했다”며 “안타까운 젊은 청년이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었다. 더 이상 나는 군휴학을 앞두고 인사하러 온 학생에게 건강히 잘 다녀오라고 격려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희대 교수들은 지난 2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의정 갈등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들은 “파괴적 속도로 진행되는 대학 구조조정과 두 학기째 텅 비어있는 의과대학 강의실을 보고 있다”며 “나는 강의실에서 내가 몸 담고 있는 대학 교육의 토대가 적어도 사회적 합의에 지탱되기에 허망하게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하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명태균씨의 공천 개입 의혹 등으로 인해 공정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나는 매일 수많은 거짓을 목도한다. 거짓이 거짓에 이어지고 이전의 거짓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더 이상 나는 강의실에서 진실을 담은 생각으로 정직하게 소통하자고 말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우리는 이제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며 현실의 모순을 직시하면서 만들어갈 우리의 삶이 어떠한 삶인지 토론한다”며 “우리는 폐허 속에 부끄럽게 머물지 않고 인간다움 삶에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말과 현실을 발명하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낸다”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달 28일 가천대를 시작으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시국선언을 발표한 대학은 한국외대·한양대·숙명여대·인천대·전남대·가톨릭대·충남대·공주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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