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로 세계보건기구·국제당뇨병연맹이 당뇨병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과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정했다. 이 날짜는 인슐린을 발견해 당뇨병 치료에 획기적인 기여를 한 프레더릭 밴팅(Frederick Banting) 교수의 생일로 그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도 있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이상 또는 신체의 인슐린 반응 저하로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의사의 진단, 당뇨병 약제 복용 여부, 공복 혈당 126mg/dL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 중 하나 이상 해당 때 진단된다.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실명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의 주요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알려져 있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요인이 있는데, 바로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잇몸병'이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구강 내 염증과 세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고, 이로 인해 전신 염증 반응이 촉진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다. 그 결과 혈당 조절이 어려워져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당뇨병 및 대사장애 저널(Journal of Diabetes & Metabolic Disorders)은 잇몸병이 있는 사람이 잇몸병이 없는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최대 131%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해 잇몸병과 당뇨병 간 상관관계를 조명한 바 있다.
당뇨병 환자는 잇몸병에 걸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잇몸에 상처가 생기면 치유가 더디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치아를 뽑거나 임플란트를 심을 때도 회복이 늦어질 수 있어 치과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안정시킨 후 치료나 시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잇몸병과 당뇨병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잇몸병 예방은 단순히 구강건강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 당뇨병 예방의 중요한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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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간'과 '잇몸선' 중심으로 양치해야
잇몸병은 주로 치간(치아 사이)과 잇몸선(치아와 잇몸의 경계)에 치태가 쌓여 발생하기 때문에 이 두 부위를 중점적으로 양치해야 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권장한다.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 가볍게 잡아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해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준 뒤 손목을 사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회전시켜 쓸어내듯 양치하는 방법이다.
적절한 힘으로 잇몸 손상 없이 양치해야
수동칫솔로 표준잇몸양치법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적절한 힘으로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양치하는 것이 어렵다면 음파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음파전동칫솔은 미세한 음파 진동으로 발생하는 공기 방울이 치간과 잇몸선을 부드럽게 세정해줘 잇몸 손상 위험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립스 소닉케어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음파전동칫솔이 수동칫솔보다 잇몸 건강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플라그를 더 많이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 소닉케어 '9900 프레스티지' 음파전동칫솔 사용 집단에서는 치은염 29.99% 잇몸 출혈 74.08% 플라그 28.66%가 감소했지만 수동칫솔 사용 집단에서는 치은염 -1.84% 잇몸 출혈 24.72% 플라그 0.87%가 감소했다.
양치는 식후 1분 이내, 2분 이상, 하루 3회 이상
식사 후 1분 이내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정성껏 양치하면 자연스럽게 2분 이상 소요되지만 최소 2분 이상 양치하는 것을 권장한다. 하루 세 끼 식사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는 습관을 들여 하루 3번 이상 양치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장은 "잇몸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올바른 양치 습관으로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면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잇몸병과 당뇨병은 서로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철저한 구강 관리로 이 문제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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