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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동료 구조 못해 죄책감"…금성호 생존 선원들 트라우마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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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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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사고 이틀째인 9일 사고 해역 인근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한 해경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일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금성호에서 구조된 선원들이 사고 이후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침몰한 금성호에서 구조된 선원 13명은 어제(12일) 부산에 도착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검사 결과 일부 선원의 경우 폐에 물이 차거나, 허리 등에 통증을 겪고 있습니다.

생존자 13명은 모두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전국선원노조 관계자는 사고 당시 단 몇 초 만에 배가 기울어 몸을 피할 정신이 없었다며 바다에서 사고 현장을 목격한 생존자들은 아찔했던 상황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라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동료를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픔과 죄책감에 식사는커녕 잠도 잘 자지 못하며 두통을 호소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생존자 가운데 동료 상당수를 구한 이 배의 항해사 이 모 씨는 트라우마가 가장 심한 상태입니다.

생존 선원들은 사고 당시 소지품 등을 배에 둔 채 맨몸으로 현장을 빠져나와 한때 외부와의 접촉이 어려웠습니다.

노조는 앞으로 해당 선원들에 대해 문병하는 등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할 예정입니다.

전국선원노조 관계자는 "실종 선원에 대한 수색이 철저히 이뤄지는 한편 생존한 선원을 치료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8일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가 제주 비양도 북서쪽 22㎞ 해상에서 침몰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으나 이 가운데 한국인 선원 2명이 숨졌습니다.

이어 지난 9일과 지난 10일 한국인 선원 시신 1구가 각각 발견됐습니다.

이로써 사망자는 4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됐습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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