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본사가 위치한 안국 사옥. 사진=장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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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서승범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동시에 수장을 교체한다. 건설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에 대응해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교체한다.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는 주우종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에선 내부 승진설과 그룹 인사 내정설이 함께 돌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조치가 재무관리 중심으로 기업전략이 변화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로 내정된 주우정 부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사다. 기아차 유럽법인 재무실장, 기아자동차 재무관리실장을 거쳐 2019년 기아자동차 CFO로 부임했다. 과감한 조직슬림화와 쇄신정책 등을 펼치는 '칼잡이'로 알려져 있다.
PF 위기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대표를 교체하는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기준 부채 8조9822억원, 이행보증 26조3089억원으로 자산(15조9831억원)의 2.2배에 달하는 재무부담을 안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부채 2조9159억원과 7조2660억원에 달하는 우발채무를 안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공격적 수주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주택통'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의 주도 아래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현대건설 전체 매출의 64.9% 건축‧주택분야에서 발생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플랜트 전문가인 홍현성 대표이사 취임 후 해외플랜트 사업에 집중해왔다.
업계관계자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지난 몇 년간의 공격적인 수주로 매출 확대에는 성공했지만 그만큼 우발채무 규모도 커지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재무 전문가가 대표이사로 부임하면 조직 쇄신과 강력한 감사 등 변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대표이사 인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장귀용 기자 jim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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