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직무 정지 하루 만인 12일 체육회 산하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승인받았다. 문체부는 이러한 심의가 '셀프 연임 심사'이며 불공정하고, 관련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심사 기준도 이사회 출석률 등과 같은 문체부 정관과 무관한 요소로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기흥 회장이 직접 임명한 이사들로 구성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장애인체육회, 태권도진흥재단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22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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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장미란 차관은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공정위의 이기흥 회장 3선 도전 승인이 이루어지기 전부터 변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유인촌 장관은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체육단체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체육인들의 미래에 희망을 주는 정책을 추진, 한국 스포츠계의 재도약 토대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지만 이날 오후 3선도전 승인은 통과됐다.
장미란 차관 역시 뉴스핌과 만나 체육계의 투명성과 책임감 있는 운영을 강조했다. 장 차관은 "대한체육회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더 세밀한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문체부의 지적을 수용하지 않고, 강행 심의를 통해 이 회장의 3선 출마를 승인했다. 국무조정실 조사에 따르면 이 회장은 여러 부정 행위로 수사의뢰된 상황이다. 문체부는 이러한 불공정한 심의에 대해 법적·제도적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 역시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정 의원은 "직무정지 받은 회장의 도전을 승인하는 것이 공정인가? 허울뿐인 스포츠 공정위의 짜고 치는 심사"라고 비판했다.
문체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체육단체 임원 연임 심의를 별도 기구에서 맡기겠다고 발표했다. 또 '한국 스포츠계에 공정성과 상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성 논란은 한국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비위 의혹으로 직무 정지된 이기흥 회장은 내년 1월 체육회 3선 연임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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