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일부 거래소에서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인 수혜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에 힘입어 사상 처음 9만 달러를 돌파했다.
13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8만8073달러)보다 0.58% 오른 8만85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한때 비트코인은 8만9891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1일 처음 8만 달러대에 오른 지 이틀 만이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했던 최고가 7만3777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는 이날 새벽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3.40% 오른 9만45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처음으로 9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오전 8시에는 가격이 다시 떨어져 8만80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된 영향이다. 앞서 대선 유세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2기 정부’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공약을 다수 내걸었다. 이러한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현실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선제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 선을 밑돌던 비트코인은 현재까지 약 30%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연내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를 전망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HC웨인라이트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콜로니즈는 “올해 말까지 긍정적인 정서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대선 이후 이틀간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의 순유입액은 각각 20억1000만 달러, 1억32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8만9586달러(약 1억2596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2314만원)보다 약 2.29% 오른 수치다.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1.02%를 기록했다.
아주경제=김수지 기자 sujiq@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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