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6거래일 만에 하락..잠시 숨고르기
내일 CPI발표...시장 “9월과 같은 속도 예상”
트럼프 정책 영향 주시…10년물 국채금리 12bp↑
달러 4개월 만에 최고…유로화 7개월 만에 최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태블릿PC를 보며 거래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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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지수 6일 만에 하락..잠시 숨고르기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6% 내린 4만3910.9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29% 하락한 5983.9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09% 내린 1만8281.4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랠리를 마감했다.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77% 하락한 2391.85에 마감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랠리를 펼쳤던 증시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시버트 파이낸설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급등에 따른 약간의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이 약간의 소화불량 증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발을 빼야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시장은 내일 발표될 CPI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과 같은 속도다. 예상대로 수치가 나온다면 시장은 12월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베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에 하나 예상 밖 인플레이션이 반등한다면 금리인하 가능성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야후 파이낸스 인베스트 컨퍼런스에서 12월 금리인하가 중단될 가능성과 관련해 “전망을 그렇게 극적으로 바꾸려면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서프라이즈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지금과 12월 사이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서프라이즈를 본다면 금리인하를 잠시 멈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12월 사이에 고용시장이 정말 뜨거워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며 예상대로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서 정체되고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연준이 12월 금리인하를 잠시 중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25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62.1%,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37.9%를 반영하고 있다.
국채금리가 치솟은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오후 4시기준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한 10년물 국채금리는 12.1bp(1bp=0.01%포인트) 뛴 4.428%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8.6bp 오른 4.34%에서 움직이고 있다.
크레셋 캐피털의 잭 에이블린 CIO는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주식 랠리에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감세, 이민제한 등이 시장이 무시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조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5일 내내 랠리를 펼쳤던 테슬라는 이날 6.15% 하락했다. 반면 전날 약세를 보였던 엔비디아는 2.09%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반도체주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브로드컴(-1.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19%), AMD(-2.52%) 등이 하락했다.
달러 4개월 만에 최고치…“트럼프 관세 주시”
달러는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6선을 넘어서다 오후 4시50분 기준 0.35% 오른 105.92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61% 급등한 154.65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0.28% 오른 0.94유로를 기록 중이다. 유로화 가치는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 UBS의 외환 전략가인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현재 시장은 트럼프 2기 임기의 영향, 특히 관세 인상 가능성이 달러 상승을 부추길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세가 인상되면 물가가 상승하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줄어들고, 이는 달러강세로 귀결될 수 있다.
국제유가는 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08달러(0.12%) 높아진 배럴당 6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6달러(0.08%) 상승한 배럴당 71.89달러에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1% 이상 상승했지만, 달러강세에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4개월 연속 하향 조정했다. OPEC은 올해 세계 석유 증가폭은 하루 193만배럴에서 182만배럴로, 내년 증가폭은 하루 164만배럴에서 154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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