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AP/뉴시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2024.1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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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운신의 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발언은 이번 달 초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고, 10월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방공망을 포함한 다른 목표물을 공격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의 핵 시설이 향후 이스라엘의 공격에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는 국제 상황이 점점 더 긴장되고 있으며 운신의 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며, 외교적 해결책을 찾을 방법을 찾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IAEA가 이란에서 검사를 수행할 수 있지만 "더 많은 것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핵 프로그램의 규모, 깊이, 야망을 감안할 때, 우리는 IAEA에 더 많은 가시성을 부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이번 주에 이란을 방문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포함한 이란 당국자들과 핵 프로그램 감시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이란의 새 대통령인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취임한 후 이란 정부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부활시키기 위한 회담에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P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13일 이란으로 가서 7월에 선출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첫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로시는 9월 유엔총회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가진 긍정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협의가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란 방문은 버락 오바마 시절에 이란과 협상한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선출됨으로써 백악관 복귀를 앞둔 시점에 이뤄진다.
이란과 세계 강대국 간의 2015년 이란 핵 합의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 협정에서 미국을 탈퇴시킨 후 무산됐다. 그로 인해 이란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모든 제한 조치 이행을 중단하고 우라늄을 최대 60% 순도로 농축했다.
지난주 트럼프의 재선은 차기 행정부와 이란이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나는 이미 트럼프 1기 행정부와 함께 일했고, 우리는 잘 협력했다"며 트럼프 2기 정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AEA에 따르면 이란은 국제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무기급 수준으로 농축된 우라늄의 비축량을 늘리면서 핵 프로그램을 빠르게 진전시키고 있다. 이란은 이 프로그램이 무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로시의 이란 방문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이란이 지원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1년 이상 전쟁을 치른 후 최근 몇 달 동안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은 긴장 국면 시점에 이뤄진 것이란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AP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국제법이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고 있으며 핵 시설 공격 시 "방사능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이스라엘로부터 핵 또는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IAEA가 우려하는지를 묻자 그로시 사무총장은 "그럴 만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IAEA 검사관의 임무는 "의도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 대해 말한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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