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식과 통화 가치가 12일(현지시간) 동반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으로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유럽은 대대적인 미국의 관세로 고통받을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AF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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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와 통화 가치가 12일(현지시간) 동반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유럽의 대미 수출에 타격을 주고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그 배경이다.
또 트럼프의 감세로 인해 미 국채 수익률이 뛰고, 이에 따라 미 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유로화 등 유럽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주식, 통화 동반 폭락
유럽 증시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비 10.14 p(1.98%) 급락한 502.23으로 미끄러졌다. 8월 초 이후 석 달 만에 최대 낙폭이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99.90 p(2.69%) 급락한 7226.98,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닥스지수는 414.96 p(2.13%) 급락한 1만9033.64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99.42 p(1.22%) 하락한 8025.77로 내렸고,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지수는 736.69 p(2.15%) 급락한 3만3607.14로 미끄러졌다.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유럽 통화 가치도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 재정적자가 불어나고, 이에 따라 국채 수익률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0.6% 상승했다.
달러 강세 속에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공동 통화인 유로는 유로당 0.5% 내린 1.05달러로 떨어졌다.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는 파운드당 1.1% 하락한 1.273달러,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4.90엔으로 역시 8월초 이후 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관세, 재정적자
투자자들은 공화당이 미 의회까지 장악하고,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 노선을 펼칠 것이란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데 이어 하원에서는 다수당 지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트럼프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의회 제지 없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로 재정적자가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미 재정적자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
재정적자 감축을 촉구하는 비영리 기구 ‘책임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트럼프 공약이 시행되면 앞으로 10년 동안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7조5000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막대한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국채 발행이 늘고, 이렇게 되면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이 뛰면서 달러 가치가 덩달아 뛸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또 이란, 중국 강경론자인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이 트럼프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낙점될 것이라는 보도 역시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미국의 강경 외교 노선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높아지면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증가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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