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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에는 윤한 갈등의 여진이 남아 있고, 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1차 분수령을 맞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정중동 (靜中動)’ 행보가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일찌감치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두 사람은 최근 들어 인재 영입을 통해 장외에서 ‘빅텐트’를 꾸리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시장은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달라졌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수시로 올리며 선명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당과 국회를 ‘방탄의 수단’으로 삼고, 민주당 소속 인사들은 이재명 대표의 무죄판결을 촉구하며 상경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부끄러운 충성 경쟁”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 리크스가 커지자 나경원·권영세·김기현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입장문을 내며 ‘온건한 중재자’ 역할을 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 9일에는 대구 달서병 국민의힘 당원협의회 연수에 참석해 특강을 했다.
대권을 향한 외연 확대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 산하 단체에는 경험 있는 보수 인사를 영입하되 참모진은 연령대를 낮춰가는 용인술을 사용하고 있다.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서울시 복지재단 대표로, 방송인이자 엑스포 홍보대사로 유명한 박정숙 씨를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로 영입했다. 박 대표의 배우자는 이재영 국민의힘 전 의원이다. 가장 최근에는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서울시립교향악단 비상임이사로 위촉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출신들을 영입하면서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7월에는 서울시 현안에 관해 조언할 시정고문 14명을 위촉했다. 여기에는 오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철원 전 부시장과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 김의승 전 행정1부시장 등이 합류했다. 최근 송주범 국민의힘 지방자치위원장과 조인동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도 추가 영입됐다.
이 밖에 오랜 측근인 유창수 행정2부시장이 무게중심을 잡고 있고,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캠프 대변인을 지낸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정무 부지사로 합류한 상태다. 1982년생인 김 부시장 외에 고재석 전 신동아 기자 등 젊은 언론인 출신들이 합류해 대외 소통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문화일보 기자 출신인 신선종 대변인, 국회에서 잔뼈가 굵은 이민경 기획수석, 청와대 춘추관장을 역임한 이종현 민생소통수석 등도 측근 그룹이다.
이에 질세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세력이 워낙 막강하지만 경우에 따라 비명계 인사들 중에도 대권 도전의 기회가 생길 수 있고, 그 중에는 김 지사도 빼놓을 수 없다. 야권 내 비명계에서는 이른바 ‘3총 3김’을 대안으로 거론한다. 김부겸·이낙연·정세균 등 전직 총리와 김동연 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가리킨다.
김동연 지사는 최근 경기도 정무 라인을 교체하며 정치력 보강에 나섰다. 고영인·윤준호 전 국회의원을 각각 경제부지사와 정무수석으로 발탁했다. 윤 전 의원은 부산 출신으로 지역적 외연 확대의 의미도 있다.
김 지사측 핵심 관계자는 “아직 먼 일이지만 당의 집권과 나라를 위해 해야할 일은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정무라인 변경은 전직 의원이 도정에 참여한 것으로 외연 확장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지난주 전재수 의원의 부친상에도 다녀왔다”고 귀띰했다.
김 지사는 지난 8월 비명계 핵심이던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한때 이재명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김 지사 취임 후에 경기도 기후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강 전 장관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경기지사를 맡을 당시에도 기후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을 했다”며 “김 전 지사 측에서 기후대사를 맡아 달라는 요청이 와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강 전 장관은 정치적 해석을 피했지만 인선 자체로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층을 의식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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