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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필립스옥션 뉴욕경매에 워홀 이중자화상,폴락 희귀작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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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미국의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은 생전에 많은 자화상을 남겼다. 일명 '폭탄머리'로 불리는 하늘로 뻗치는 헤어스타일의 대표적 자화상에서부터 옆모습을 찍은 자화상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오는 11월 19일 뉴욕 필립스옥션에서 열리는 근현대미술 이브닝 세일에 나온 이중자화상(Self-Portrait, 1981)은 조금 독특하다. 추정가 400만~600만달러(한화 약 55억~83억원)의 이 작품은 1981년 제작한 작품으로 자신의 초상 2점을 이어붙였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이 자화상은 영국 런던의 유명 화랑인 안소니 도페이 갤러리(Anthony d'Offay Gallery)에서 처음 전시되었고, 2004~05년 여러 미술관에서 열린 기념비적인 전시회에 소개되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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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4.11.12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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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은 1981년에 사진작가인 크리스토퍼 마코스(Christopher Makos)와 함께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여장한 자신의 모습을 담는 실험을 했다. 이 작품은 당시 사진과 연관이 있으나 변장하지 않은 '본연의 모습'을 담은 것이 차이점이다. 이 시기 자화상 작업 이후 워홀은 후기 작품들의 핵심인 퍼포먼스와 성찰을 거듭하며, 아티스트이자 문화 아이콘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필립스옥션이 워홀의 이 작품을 필두로 오는 11월 19일과 20일 뉴욕 본사에서 열리는 근현대미술 이브닝 및 데이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을 발표했다. 이번 경매에는 근대및 전후, 동시대 거장들의 다양한 작품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11월 19일 이브닝 세일에는 잭슨 폴락(Jackson Pollock)의 희귀작이 포함돼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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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필립스옥션 11월 뉴욕 근현대미술경매에 출품된 잭슨 폴락의 희귀작. 1948년. [사진=필립스옥션] 2024.11.12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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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폴락이 1948년 완성한 작품 '무제'는 여성 건축가이자 가구 브랜드 'Knoll(놀)'로 잘 알려진 플로렌스 놀(Florence Knoll)이 39년간 소장했던 작품이다. 이번 뉴욕 필립스옥션 이브닝 세일의 최고 하이라이트 작품인 잭슨 폴락의 'Untitled'는 초현실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초기 작품과 1940년대 후반에 개척한 혁신적인 '드립 페인팅(흩뿌리기 기법)'을 잇는 기준점이 되는 페인팅이다. 작가의 예술적 변화의 분기점 적인 역할을 하는 작품이어서 미술사가들은 주목하는 작품이다.

잭슨 폴락은 물감을 캔버스에 흩뿌리거나, 쏟는 등의 혁신적 기법으로 전통 회화의 경계를 허물고, 20세기 미술의 흐름을 재편성한 작가다. 필립스옥션에 나온 작가의 'Untitled'는 플로렌스 놀과 그녀의 남편 해리 바셋(Harry H. Bassett)이 작가로부터 직접 구입해 1987년까지 소장했던 작품이다. 특히 1954년 7월 패션매거진 보그(Vogue)에 플로렌스 놀의 인터뷰 기사 중 아파트 벽에 폴락의 작품이 걸린 사진이 실리기도 했다. 이 작품은 1998~1999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영국 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린 잭슨 폴락의 회고전에 출품됐고, 이후 처음으로 필립스옥션 경매를 통해 공개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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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필립스옥션 11월 뉴욕 경매에 출품된 장-미쉘 바스키아의 자화상. [사진=필립스옥션] 2024.11.12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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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옥션 11월 뉴욕 메이저 경매에는 장-미쉘 바스키아의 3폭이 이어진 자화상도 나왔다. 바스키아의 자화상은 작가를 대표하는 가장 독특하고 중요한 작품 중 하나다. 종교 제단화의 형태를 연상시키는 석점의 경첩이 달린 나무패널에 그려진 이 작품에서 작가는 빈 눈의 검은 실루엣 두 점을 이어붙여 자신의 이미지를 마치 현대의 우상처럼 표현했다.

이 작품은 그간 작가 래리 와르시(Larry Warsh), 배우 조니 뎁(Johnny Depp), 그리고 '워홀 컬렉터'로 널리 알려진 호세 무그라비(Jose Mugrabi) 패밀리의 컬렉션에 소장된바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문화박물관과 런던 바비칸 아트 갤러리 등 세계적인 뮤지엄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필립스옥션의 11월 뉴욕 근현대미술 경매에는 잭슨 폴락의 걸작과 워홀및 바스키아의 자화상 외에 사이 톰블리(Cy Twombly),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호안 미로(Joan Miró) 등의 주요 작품이 출품된다.

또 경매에 처음 포함된 리 하이 디(Li Hei Di)의 환상적인 풍경화를 비롯해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는 현대 작가들의 주요 작품이 이브닝 세일에서 소개된다. 최근 미국을 대표하는 화랑인 페이스갤러리의 최연소 아티스트로 합류한 리 헤이 디는 정체성, 욕망, 변화를 탐구하며 현대미술계에서 뛰어난 표현력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작가의 경매 데뷔 작품 'Unfolding a Flood'는 2022년에 제작되었고, 같은 해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현대미술박람회(Art-o-rama)에 전시되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개인적 경험에 문화적 맥락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량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약 250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데이 경매의 모닝 세션은 11월 20일 오전 10시, 애프터눈 세션은 오후 2시에 이어 진행된다. 데이 경매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작품은 바스키아가 1983년 그린 'Arteries of the Left Arm'이다. 5피트 높이의 캔버스에 종이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이 작품은 작가가 1983년 2월 스위스 생모리츠에 앤디 워홀을 소개한 아트딜러 브루노 비쇼프베르거(Bruno Bischofberger)와 함께 머무는 동안 완성한 작품이다. 바스키아는 이 작품 완성 한달 후 휘트니비엔날레에 역대 최연소 작가로 참여했다.

필립 거스턴(Philip Guston)의 1972년 작품 'Roman Sky'도 이번 데이 세일의 하이라이트에 해당된다. 작가가 1971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오랜 시간 동안 로마를 방문하며 영감을 받아 그린 수십점의 종이 그림 중 하나로 이 시기 작품 중 다수가 뉴욕 현대미술관,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등 유명 뮤지엄과 개인 컬렉션에 소장됐다. 이밖에 1980년대 뉴욕 다운타운의 또 다른 거장 키스 해링(Keith Haring)이 1980년경 제작한 'Untitled'도 이번 데이 경매에 포함됐다.

필립스옥션 11월 경매의 프리뷰 전시는 오는 19일까지 뉴욕 432 파크애비뉴에서 살펴볼 수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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