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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단독] 한예종 박근형 교수, 제자 성추행으로 정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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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공연도 취소

조선일보

박근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연출가 박근형(61)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출과 교수가 제자 성추행 혐의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는 12월~내년 1월 박 교수가 연출한 연극을 공연할 예정이던 서울문화재단은 박 교수의 공연을 취소했다.

12일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이 한예종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교수는 지난 4월 수강생들과 식당에서 음주 및 식사를 하던 도중 피해 학생의 볼에 뽀뽀를 하고 “아가, 아가“, ”나는 너가 좋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예종 징계위원회는 지난 8월 “볼에 입을 맞춘 행위 및 발언이 사실로 인정됐다”며 국가공무원법·한예종 윤리강령 교원 실천지침에 의거 정직 3개월을 의결했다.

박 교수는 정직기간인 8월21일~11월20일 동안 학교 측에 겸직허가 등의 조치 없이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 경남 밀양 아리랑아트센터 등에서 공연을 열기도 했다.

오는 12월~내년 1월 공연할 예정이던 서울문화재단의 연극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도 이날 취소됐다. 박 교수가 연출한 작품이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는 ‘미투’로 단죄받은 성추행 가해자 가정이 파멸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징계 사안이 뒤늦게 확인돼 홈페이지에 공연 취소 공지를 했다”며 “예매한 티켓은 전액 환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하 의원은 “연극계 미투 운동이 벌어진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질적인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에는 성비위 논란이 있을 경우 공모를 할 수 없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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