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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트럼프 당선에 활짝 웃은 중국?... 중국산 트럼프 굿즈 주문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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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5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선거의 밤' 파티에서 MAGA 모자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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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중국에서 제작되는 트럼프 관련 굿즈(상품) 주문이 급증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활짝 웃었다.

1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은 일반적으로 중국의 수출 중심 경제에 나쁜 소식으로 여겨지지만, 일부 업체들은 기뻐하고 있다”며 “중국 동부 제조 중심지인 이우시에서 트럼프 상품에 대한 주문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이미지와 슬로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이 새겨진 의류, 인형, 깃발 등 1000여 종의 제품이 아마존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들 품목 중 상당 제품이 전세계 최대 규모의 도매 시장이 있는 중국 저장성 이우시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특히 트럼프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19.99달러(약 2만8000원)짜리 ‘Make America Great Again’ 빨간 모자는 지난달에만 1만개 이상 판매됐다.

전자상거래 상인인 리키 루오(30)는 “이전에는 아마존에서 매일 트럼프 관련 주문을 몇 개씩 받았다”면서 “미국 선거 결과 발표 직후 하룻밤 사이 주문이 30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루오는 이틀 만에 미국과 일본에서 들어온 주문으로 2만달러(28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루오는 이우시에서 생산되는 트럼프 모자를 0.56달러(780원)에 구매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9달러(1만2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3000개를 제작한 카멀라 해리스 모자는 잘 팔리지 않아 손해를 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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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3일(현지시각) 당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실내 유세가 열리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교외 덜루스의 가우스사우스 아레나 주변에 트럼프 관련 각종 '굿즈'를 판매하는 임시 매장들이 대거 설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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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나의 신이고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웨트셔츠는 틱톡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틱톡 상점 분석 도구인 ‘패스트모스(FastMoss)’ 데이터에 따르면 이 스웨트셔츠의 판매량은 선거 결과 발표 전 76개에서 3일 만에 2만개를 돌파했으며, 27만7000달러(3억8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테무(Temu)’에서도 트럼프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품, 인사말 카드, 마스크 등은 지난달 1만4000개~8만9000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수출컨설팅업체 대표 루 준(30)은 “트럼프 승리 이후 이우시 상인들의 문의가 10배 증가했다”며 “가장 잘 팔리는 아이템은 트럼프 관련 티셔츠로 하룻밤 사이 미국에서만 700개 이상 판매됐다”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트럼프 관련 제품 매출 급증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많은 중국 기업들에게 이러한 호재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탓이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닉 마로 아시아 수석 경제학자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 실현 가능성은 하원 선거 결과에 달려있다”며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트럼프의 정책 추진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많은 민주당원들도 사실 관세에 대해 조용히 지지하거나 적어도 강하게 반대하진 않는다”며 “과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는 의회의 특별한 승인 없이 시행됐고, 이번에도 그가 부담을 느낄 이유는 없다”고 했다. 다만 미국이 중국산 중간재와 완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은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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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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