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4 (목)

가장 효과적인 저출생 대책?…국민 33% "주거 지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24년 사회조사 결과
주거→청년일자리→일가정양립 순 선호
미혼남녀 결혼의지 男 41.6%·女 26.0%
결혼 안하는 이유…"자금 부족" 31.3%


이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 10명 중 3명은 가장 효과적인 저출생 대책으로 '주거 지원'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대책'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3.4%가 주거 지원을 택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취업 지원(20.8%),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 조성(14.0%), 돌봄 지원(11.5%), 경쟁적 교육환경 개선(9.1%), 현금성 지원(8.0%)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미혼여자의 경우 2위로 일·가정 양립(20.2%)을 택해 미혼남자(9.6%·3위)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미혼남자의 청년일자리 창출(27.1%) 응답은 미혼여자(18.3%·3위)보다 8.4%포인트(p)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미혼남자는 일자리, 경제 능력에 대한 부담, 미혼여자는 양육에 대한 부담이 각각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2.5%로 직전 조사가 이뤄진 2년 전보다 2.5%p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58.3%)가 여자(46.8%)보다 그렇게 생각하는 비중이 11.5%p 높았고, 미혼남녀의 경우 그 차이는 15.6%p(미혼남자 41.6%·미혼여자 26.0%)까지 더 벌어졌다. 이러한 미혼남녀의 '결혼 의지' 차이는 역대 최대 격차를 기록한 2020년(18.4%p·남 40.8%·여 22.4%)보다 소폭 좁혀졌지만 여전히 큰 격차다.

이는 결혼과 출산에 따른 경력 단절 가능성과 양육 등에 대한 여성의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결혼하지 않고도 동거나 출산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7.4%로 2년 전보다 2.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37.2%로 2년 전보다 2.5%p 증가했다. 해당 조사 모두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결혼자금 부족(31.3%)을 꼽았다. 출산·양육 부담(15.4%), 고용상태 불안정(12.9%), 결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1.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혼남자는 결혼자금 부족(38.0%)이 미혼여자(25.0%)보다 크게 높았다.

미혼여자는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9.1%·남 11.4%), 출산·양육 부담(14.4%·남 11%), 결혼생활과 일을 동시에 잘하기 어려움(10.8%·남 6.1%)이 미혼남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정에 이상적인 자녀 수는 2명(66.9%), 1명(19.2%) 순이었다. 평균 1.89명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60대 이상이 2.13명으로 가장 높았고 △50~59세 1.94명 △40~49세 1.87명 △30~39세 1.73명 △20~29세 1.64명 △13~19세 1.6명이었다.

한편 전반적인 가족관계 만족도는 63.5%로 2년 전보다 1%p 감소했다. 가족 중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가 78.1%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배우자와의 관계(75.6%), 부모와의 관계(70.5%) 순이었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8.9%로 2년 전보다 4.2%p 증가했다. 아내가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9%로 4.3%p 감소했다. 다만 가사 분담 실태 조사 결과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경우는 20%대로 5개 가구 중 1가구꼴로 나타났다.

아내가 가사를 주도하는 경우는 70%대(남편 응답 71.5%·아내 73.4%)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부부 과반이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남편 응답 51%·아내 55.2%)하고 있으며, 50대 이상의 약 2.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통계청은 사회조사를 통해 가족, 복지 등 10개 부문을 2년 주기로 매년 5개 부문을 조사한다. 올해는 짝수해로 △기본 △가족 △교육과 훈련 △건강 △범죄와 안전 △생활환경 부문이 조사 대상이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이 전국 약 1만9000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올해 5월 15일부터 30일까지 16일간 조사한 내용을 집계한 것이다.

[이투데이/세종=정호영 기자 (moonrise@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