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에는 머크와 키트루다 SC 제형 개발 계약
블록버스터 제품 특허‧ADC 독성 감소 효과로 관심
대전 유성구 알테오젠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연구원이 단백질 정제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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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이 세계 1위 면역항암제,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연이어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로 글로벌 빅파마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현재도 논의되고 있는 계약이 있어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ADC 1위 신약 ‘엔허투’의 SC제형 개발에 나선다.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ADC의 SC제형 개발은 처음이다.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유방암 ADC 치료제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약 27억8000만 달러(약 3조9000억 원)에 달한다.
알테오젠은 다이이찌산쿄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반 히알루로니다제 ‘ALT-B4’를 사용해 SC제형의 엔허투를 개발할 수 있는 독점 사용권 부여 계약을 지난 8일 체결했다. 계약금 2000만 달러(약 280억 원)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2억8000만 달러(3900억 원)를 포함 계약 총액은 3억 달러(약 4200억 원) 규모다. 시판 후 판매 마일스톤을 달성하면 정해진 로열티를 받는다.
알테오젠은 올해 2월 머크와 키트루다 SC제형 계약을 독점으로 변경했다. 계약금은 2000만 달러(약 266억 원)를 받았다. 또한 최대 4억3200만 달러(약 5750억 원)의 추가 마일스톤과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받는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매출 250억 달러(약 34조 원)를 올린 글로벌 1위 의약품이다. 폐암‧유방암‧자궁경부암‧두경부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 산도스와 시밀러 SC 제품을 확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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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파마가 알테오젠과 손잡는 이유는 특허 연장과 확장성 때문이다. 현재 다수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키트루다는 2028년 특허가 종료된다. 머크는 키트루다 SC를 출시해 시장을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
독성을 낮추는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테오젠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동물실험에서 ADC의 독성을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 ADC 치료제는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지만, 페이로드(약물)의 독성을 낮추는 것이 과제였다. 다이이찌산쿄는 SC제형으로 ADC의 독성을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이유로 향후 알테오젠의 기술이 필요한 글로벌 빅파마가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된다. ADC에 진심인 화이자, 세계 1위 면역질환제 듀피젠트를 개발한 사노피 등이 있다. 실제 알테오젠은 ADC 기업을 포함해 다수 글로벌 기업과 물질이전계약(MTA)을 맺고 타당성 조사를 수행 중이다.
국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추세가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꾸는 상황에서 첫 ADC SC제형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또 면역항암제는 SC제형으로 했을 때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도 있어 이번 계약이 앞으로 방향성을 바꾸는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 향후에도 많은 글로벌 빅파마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투데이/이상민 기자 (imfact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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