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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트럼프 2기 대응 美동남부 중심 물류 인프라 先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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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물류공급망 변화’ 보고서

최근 3년 대중 무역액 감소 뚜렷

美동남부, 加·멕시코 국경지역 등

새 글로벌 물류 공급망 거점 부상

“북미 맞춤 비즈니스모델 개발 중요”

헤럴드경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동남부지역과 캐나다·멕시코 국경지역 등이 새로운 글로벌 물류 공급망 거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우리 기업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항만·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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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11일 발간한 ‘트럼프 집권 2기 물류 공급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물류 공급망의 탈중국화는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중 무역액은 2021년 6600억달러에서 2023년 5800억달러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3년간 미국의 수입액을 보면 멕시코가 연평균 7.5% 증가한 반면 중국은 5.4% 줄었다.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중국에서 멕시코로 전환된 것이다.

트럼프가 중국의 미국 관세 회피를 목적으로 한 멕시코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공약했지만 큰 기조는 탈중국인 만큼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묶여있는 멕시코·캐나다, 한국·대만 등 기존 경제동맹국 중심으로 물류 공급망이 재편될 것으로 대한상의는 전망했다.

이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북미 공급망에 새롭게 진입하는 아시아의 전략적 동맹국이 한국 항만을 환적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북미 시장에 특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공략해야 한다고 봤다. 우리나라가 통관, 항만인프라 등 선진물류시스템을 보유한 미국의 핵심 경제동맹국으로서 이들에게 매력적인 물류 거점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 이후 미국 동남부지역과 캐나다·멕시코 국경지역 등이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거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P/챗GPT를 이용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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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지 물류서비스 수행 경험이 부족한 우리 물류기업이 새로운 물류거점에 개별 기업단위로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물류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 공유 등을 통해 공생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그러면서 기업의 물류거점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물류정책 통합거버넌스 구축 ▷화주·물류 상생기반 마련 ▷물류공급망 인프라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일단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물류 관련 정부부처의 정책 거버넌스를 통합하고 물류공급망위원회를 설립해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물류공급망 거점에 항만·터미널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화주·물류기업의 새로운 물류거점 동반진출을 위한 협력체계를 주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제조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이차전지 등 핵심 사업의 자국 내 산업화(공장 기지화)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한국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중간재가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이동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곧바로 북미로 건너가 역내에서 가공·조립을 거쳐 최종재가 되고 미국 내에서 소비되거나 일부 해외로 수출되는 물류 흐름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미물류공급망센터장은 “미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자동차,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등 주요 핵심 기술제품에 대해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데 향후 5년 내 생산시설이 완비되면 미국 내수 시장에서 소비되고 나아가 해외, 특히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흐름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공급망 변화 선상에서 제3자 물류사업(3PL), 풀필먼트 서비스(물류 일괄 대행), 터미널 인프라 운영 등의 물류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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