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플레이뮤지엄 사옥./NHN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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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수금 사태 여파로 올 3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NHN은 티메프 사태에 따른 리스크가 일회성에 그칠 것이며, 클라우드 대형 수주와 내년 신작 게임 8종 출시를 통해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NHN은 12일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6084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영업손실 11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NHN은 이번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티몬과 위메프의 자금난을 지목했다. 자체 결제 서비스인 NHN KCP를 통해 티몬과 위메프에 결제 시스템을 제공했으나, 최근 두 회사가 자금난에 처하면서 NHN에 결제 대금을 제때 전달하지 못했다. 결국 NHN이 미회수 채권을 떠안게 돼 이를 회계상 대손상각비로 처리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NHN 측은 이러한 비용은 일회성 요인이라며, 이를 제외할 경우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273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대부분의 (티메프 사태) 리스크가 해소됐으며, 남은 미수 채권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NHN 페이코와 KCP 본사를 구로 사옥으로 통합해 중복 기능을 줄이고, CLO(맞춤쿠폰)와 B2B(기업간거래) 복지 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결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NHN은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와 게임 부문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 NHN클라우드는 국방부와 우주항공청,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등 대형 공공기관 수주를 통해 공공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김동훈 NHN 클라우드 대표는 “내년 공공과 금융기관의 클라우드 수요가 올해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퍼블릭뿐만 아니라 프라이빗 클라우드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N은 협업 플랫폼 ‘두레이’에 인공지능(AI) 기능을 결합한 ‘두레이 AI’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9월 25일 도쿄 NHN 아뜰리에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Q&A 세션을 진행하는 모습./(왼쪽부터) 하타케야마 사업총괄, 정우진 대표, 김상호 게임사업본부장, 다나카 사업총괄/NHN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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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부문에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총 8종의 신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준비 중이다. NHN은 소셜 카지노 게임 ‘페블시티’를 북미와 서유럽에서 지난 9월 사전출시 했으며, 내년 2월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서브컬처 장르의 신작 ‘어비스디아’ 역시 내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 웹보드 게임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웹보드 및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며 “내년에는 신작 8종이 게임 부문 매출을 20~30%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 시장에서도 ‘컴파스’와 ‘요괴워치 뿌니뿌니’가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일조하고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NHN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도 나선다. 정 대표는 “내년에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고, 발행 주식의 3%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며 주주 가치 제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클라우드와 게임 부문 성과를 통해 실질적인 실적 개선에 주력하며 중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주주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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