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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먼저 이슬람 주민 자극-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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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 남은 어린이 없다" 외치며 팔 국기 끌어내리고 택시 공격

이슬람 운전자들 사이에 모이라는 회람 돌면서 폭력 사태 시작

이스라엘 훌리건 난동 경고 메시지 있었으나 시당국 대처 안해

뉴시스

[서울=뉴시스]네덜란드 아약스와 이스라엘의 마카비 텔아비브 간 유로파리그 경기가 열린 암스테르담 경기장 밖에서 7일 밤(현지시각) 마카비 텔아비브 팬들이 경기 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충돌이 빚어졌다고 현지 언론과 관리들이 전했다. 미 뉴욕탕미스(NYT)는 11일 이스라엘 축구팬들이 먼저 팔레스타인을 자극하면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출처=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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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 7일 이스라엘의 마카비 텔아비브 축구팀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경기하면서 이스라엘 축구 팬들과 이슬람 주민들 사이에 벌어진 폭력 사태와 관련 이스라엘 축구팬들이 먼저 도발적 행동을 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암스테르담 지도자들은 대체로 다음의 기본적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

일부 이스라엘 팬들이 모욕적이고 인종 차별적인 발언으로 이슬람 주민들을 자극했다. 가자에는 “어린이들이 남아 있지 않다”고 외치면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끌어내리고 이슬람 운전사들이 모는 택시를 공격했다. 여러 지역에서 이스라엘 팬들이 공격을 당했고 일부 공격자들은 공격 대상이 유대인임을 분명히 했다.

이슬람 주민이 많은 암스테르담에서는 이스라엘 축구팀 경기를 앞두고 긴장이 높은 상태였다. 한 시 운영위원에 따르면 올해 가자 전쟁과 관련 시위가 약 2700 차례에 달했다. 대부분 평화적 시위였지만 일부 폭력 시위로 비화된 경우도 있었다. 암스테르담 시의 새 홀로코스트 기념관 개막식이 무산된 경우도 있다. 암스테르담 대학교에서는 400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암스테르담 시 운영위원인 세헤르 칸은 시장에게 이스라엘 축구 팬 방문을 금지하도록 촉구했었다고 밝혔다.

펨케 할세마 시장은 네덜란드 국가안보조정관과 대테러 당국으로부터 이스라엘 팬에 대한 위협은 없음을 여러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기 당일 안전을 이유로 아약스 스타디움 앞에서 예정됐던 시위를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 또 800명의 경찰을 도로에 배치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부터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NYT는 마카비 팬이냐고 묻고 추적하며 때리는 동영상 12건을 확인했다. 마카비 팬 복장을 한 여러 남성들이 한 남성을 때리는 동영상도 있었다.

경찰이 63명을 체포했으나 대부분 경기 전에 체포된 사람들이었다. 암스테르담 시는 9일에야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시위를 금지했으며 경찰의 검문이 시작됐다.

대학생인 나세레딘 타이비는 당국이 이스라엘 축구팬들의 행동에 대처하지 않은 것에 경악했다고 말했다. “경기 한참 전부터 마카비 훌리건들이 도심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끌어내리는 등 난동을 부릴 것이라는 트위터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아무도 이를 언급하지 않는데 나를 포함한 여러 명이 이틀 동안 현지 정치인들에게 이를 알렸다”고 했다.

이슬람 주민 네덜란드 정부 가자 침공 지지에 화가 난 상태


칸 시 운영위원은 일부 이슬람 주민들이 네덜란드 정부가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을 지지한 것에 화가 나 있다고 밝혔다. 인권 존중이 이슬람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에 화가나 마카비 팬들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폭력을 정당화하지는 못하지만 폭력이 발생한 이유가 된다”고 했다.

마카비 팬들이 암스테르담에 도착했을 때부터 갈등이 발생했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칸 운영위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일부 팬들이 중심가 건물에 내걸린 팔레스타인 국기를 끌어내렸고 이슬람 운전사가 모는 택시를 공격했다. 택시에 달린 감시카메라 동영상에 한 남성이 긴 물체로 차를 때리는 모습이 나온다. 그날 밤 약탈당한 택시도 있다고 경찰서장이 밝혔다.

이날 밤 택시운전사들에게 모이라는 회람이 돌았고 차량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7일 오전 경기 시작 몇 시간 전 기마경찰과 경찰견들을 동반한 경찰들이 요한 크루이프 경기장 주변 도로를 메웠다.

경기 끝난 뒤 골목에서 이스라엘 팬 치고 빠지는 공격


경기장 주변에는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도 보였다. 이들이 아들과 함께 경기장에 들어가는 한 남성을 때렸다.

경찰은 경기 시작 전 시위대들이 소그룹으로 나뉘어 이스라엘 팬들을 찾아다녔으나 경찰이 충돌을 막았다고 밝혔다.

경기가 끝난 뒤 벌어진 상황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 팬들이 도심지 호텔로 돌아가는 동안 여러 골목길에서 전기 자전거를 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치고 빠지는” 공격을 했다.

이스라엘 페타 티크바에서 온 오펙 지브는 경기 뒤 중앙역을 나오면서 마카비 팬 티셔츠를 가방에 넣는데 머리에 돌을 맞았다고 했다. 친구와 함께 호텔로 걸어가는 동안 뒤에서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고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척하려고 아랍어로 대화하면서 뛰었다고 했다.

일부 맞대응한 마카비 팬들도 있었다. 마카비 팬들이 건설 현장의 파이프와 널판을 들고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때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있다. 동영상을 올린 유튜브 운영자는 이들이 팔레스타인 국기가 걸린 건물에 돌을 던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했다.

이스라엘 귀국 축구 팬들 공항서 가자 주민 모욕 구호


한편 8일이 되면서 폭력 사태는 진정됐고 이스라엘 정부가 팬들을 긴급히 실어 날랐다. 이들은 이스라엘 공항에서 아랍과 가자 주민들을 모욕하는 구호를 외쳤다.

9일 경찰에 체포된 사람들 다수가 석방됐다. 4명만이 구금된 상태다.

10일 오후 약 150명이 도심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사람들이 많았고 “시위를 허가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경찰이 30분 만에 시위대를 해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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