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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트럼프, 푸틴과 첫 통화 “우크라 확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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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점령지 일부 인정 시사 등 ‘영토 문제’ 논의

우크라도 반대 안 해…러 “보도 내용은 허구” 부인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 사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일 당선 직후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유럽에 배치된 미군의 존재를 상기시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통화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은 함께 유럽 대륙에서의 ‘평화’라는 목표를 논의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에 관한 논의를 위해 조만간 후속 대화를 하는 데 관심을 표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특히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일부를 인정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는 신호를 주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토지 문제’에 대해 얘기했다고 WP는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취임 후 24시간 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해왔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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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크라이나가 조금 (영토를) 포기했어야 했다. 최악의 협상도 지금보다 나았을 것” 등 발언을 해 그가 우크라이나 쪽에 불리한 협상안을 구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 사이에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6일 보도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평화에 대해 말하고,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려는 욕망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며 종전협상과 관련한 트럼프 당선인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하고, 그가 선거 운동 때 한 발언을 얼마나 지킬지도 알 수 없다. 지켜보자”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 간 전화 통화에 대해 통보받았으며, 이에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들은 오래전부터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이 통화했다는 미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11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 사이에) 대화는 없었다”며 “(보도 내용은) 순전히 허구”라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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