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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단독] '대통령 녹취' 기억 없다던 명태균…검찰서는 "내가 직접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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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명태균씨는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잘 기억 안 난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직전 검찰 조사실 안에서 한 진술은 정반대였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영선 당시 의원이 자신이 아닌 건진법사에게 공천을 받아 왔다고 해 자신이 직접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를 들려줬다고 한 겁니다. 어제(10일) JTBC가 단독 보도한 "대통령 부부 목소리 녹음 안 해 놨으면 어쩔 뻔했느냐"는 명씨의 녹취와도 맞닿아 있는 내용입니다.

윤정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12시간 조사를 받고 나온 명태균 씨가 처음 받은 질문은 윤 대통령과 녹취가 있느냐는 거였습니다.

[명태균 (지난 9일) : {대선 기간 때 쓴 휴대전화에 윤 대통령 녹취 없었습니까?} 그건 잘 기억이 안 나요. 제가 그거 뭐 지금 벌써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요.]

잘 기억이 안 난다는 대답, 하지만 직전 검찰 조사실 안에서 진술은 달랐습니다.

명 씨가 검찰 조사에서 "김영선 전 의원과 직원들을 사무실에 모아놓고 대통령과 통화 녹취를 직접 들려줬다"고 설명한 겁니다.

김 전 의원이 2022년 재보궐 당선 뒤 자신과 거리를 두려 하자 윤 대통령 부부와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명 씨는 "김 전 의원이 자신이 아니라 건진법사가 공천을 받아 왔다고 말한 것에 화가 났다"고도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JTBC가 보도한 명 씨와 지인 녹취에서도 같은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명태균 (지난 1월 3일) : 건진법사가 공천해 줬다더라. XX. 미친X이. 어? 나 내쫓아내려고. 공천해 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건진법사가 공천해 줬대.]

검찰이 "그러면 대통령과 통화한 녹취 파일을 제출하라"고 했지만, 여기에 대해선 "지금은 없다"고 말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역시 명 씨 본인 발언과 배치됩니다.

[명태균 (지난 1월 3일) : 내가 여사하고 대통령 녹음하고 없었으면 그거 어쩔 뻔했노. 나쁜 X이야 그 X. 알았어요. 하여튼 그거 하면 다 죽어.]

[영상취재 이동현 김영철 / 영상편집 박수민 / 영상디자인 이정회]

윤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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