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운동장의 대표적 예는 2009년 MBC가 제기한 광우병 파동이다.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고 했지만 지금 누가 미국산 쇠고기를 안 먹는가. 2015년 세월호 참사도 괴담과 부정적 보도 일색이었다. 2016년 사드 배치 때는 성주 참외가 전자파에 노출된다는 주장이 여과 없이 보도됐지만, 올해 성주 참외 매출은 6000억원을 넘었다. 2023년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으로 괜히 어민들이 피해를 봤다. 지금은 예전처럼 생선을 소비한다.
윤 대통령 부부를 어렵게 하는 '디올 백' 건도 그렇다. 김건희 여사가 종북 좌파 목사가 선물이라며 주는 백을 몰래 촬영하는 줄도 모르고 받았는데 언론에는 좌파목사보다 오히려 김 여사가 문제인 것처럼 도배되고,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을 3번이나 발의했다. 이를 빌미로 대통령 탄핵 운운하는데 음모를 꾸민 사람이 문제 아닌가. 체코 원전 수출의 경우, 2기를 24조원에 수주했으면 대박인데 일부 언론이 덤핑수주, 미국 웨스팅하우스 반대 운운하며 부정적 보도를 앞세운다.
방통위는 이동관, 김홍일, 이진숙 위원장이 민주당 공세로 사퇴하거나 탄핵당했다. 국민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방송을 정상화하려는 윤 정부 노력을 야당과 언론단체가 제동을 건 것이다. 방송은 특히 기울어진 운동장 소리를 많이 듣는다. 최근에 불거진 정치 브로커 명태균 의혹도 사실은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 회계 책임자 강혜경 사이의 돈 관계다. 검찰이 꼬리를 내린 명씨를 구속할 것으로 보이는데 언론이 대통령 부부의 연관성에 너무 집착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린다.
전문가들은 언론의 구조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신문, 방송, 통신 등 언론사는 거의 대부분이 민주노총을 상급 기관으로 둔 언론노조에 속해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6일 간부가 간첩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단체인데 본연의 임무인 노동자의 근로 여건 개선이나 복지 향상보다는 파업과 정권 퇴진 집회나 하는 단체로 국민에게 깊이 각인돼 있다. 정치투쟁, 파업 투쟁을 일삼는 민주노총의 언론노조가 신문 방송 제작에 영향을 미치는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이 이런 문제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를 바로 잡는 게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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