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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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회장과 대립 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율을 40%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MBK-영풍은 앞선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38.47%를 확보하며 최 회장 측(우호지분 포함 최대 34% 수준으로 추산)보다 먼저 유리한 위치를 점했는데, 이후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은 이날까지 고려아연 지분 39.83%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1.36%(28만2366주)를 장내매수하면서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NH투자증권에 증거금을 예치하고 자유재량 매매 방식으로 주식을 추가 취득했다.
앞서 MBK-영풍은 9월 13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약 한 달 동안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을 총 796만4417주(38.47%)까지 확보한 바 있다. 최씨 일가(15.65%)와 백기사(18.37%), 베인캐피털(1.41%)의 지분율을 모두 더하면 최대 35.43%가 되는데, 우호 주주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보유 중이던 지분 0.8%를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고려아연 주식은 약 6% 수준으로 추산된다. 전체 주식 가운데 MBK-영풍, 최씨 일가 및 백기사 지분, 국민연금 지분을 제외한 물량이다. 일일 거래 주식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일 거래량이 66만주에 달했지만, 이날은 6만9000주에 불과했다. 지난 7일엔 4만8000주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최 회장 측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기도 했지만, 금융감독원이 유증 결의 과정에서 부정 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하는 동시에 고려아연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통보한 만큼, 유증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고 유증 철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오는 13일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MBK-영풍이 지분율을 39.83%까지 끌어올린 만큼, 자사주 소각 후 의결권 지분율은 약 45.4%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최 회장 측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204만30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BK-영풍은 절반에 가까운 의결권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이르면 연말 소집될 임시 주주총회에서 일단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MBK-영풍은 지난달 28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고려아연 측에 발송했으며, 이달 1일 주총 소집 허가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이 허가하면 임시주총은 빠르면 올해 12월 말, 혹은 내년 1월 중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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