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에 라이트하이저…재무·상무에 억만장자들 거명
자국내 산업보호 위해 관세인상 등 무역장벽 높일 가능성
특히 트럼프 1기 때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이끌었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77)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층 더 중용돼 재무부나 상무부 등 핵심 경제부처 장관을 맡을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는 '자유무역'을 명분으로 중국 등이 미국의 산업 기반을 허무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집권 2기에 관세 대폭 인상 등으로 높은 무역장벽을 쌓으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
◇ 재무부 장관에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 거론
재무부 장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라이트하이저는 '자유무역'의 이념에 회의적이며 미국 내 제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소신이 있는 보호무역론자다.
트럼프가 라이트하이저에게 USTR을 다시 맡아달라고 요청했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지난 주말에 주목을 끌었으나, 완전한 오보라는 반박이 익명 취재원들로부터 즉각 나왔다.
이 밖에 트럼프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모금해주고 기부한 헤지펀드 매니저들도 재무부 장관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센트(62) '키 스퀘어 그룹' 창립자와 존 폴슨(68) '폴슨 앤드 컴퍼니' 창립자가 이에 해당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 합류했던 인사들 중 제이 클레이턴(58)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과 래리 커들로(77)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재무부 장관 후보로 거명된다.
◇ 상무부 장관에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 물망
라이트하이저는 재무부 장관뿐만 아니라 상무부 장관으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트럼프 1기 때 중소기업청(SBA) 청장을 지낸 린다 맥마흔(76)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맥마흔은 현재 트럼프의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국내정책자문회의 사무처장 대행을 지낸 브룩 롤린스(52)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연구원' 총재 겸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1기 막판에 보궐임명으로 1년간 연방상원의원직을 수행했던 조지아주의 여성 기업인 켈리 레플러(54)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린다 맥마흔 전 미국 중소기업청(SBA) 청장 |
◇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지사, 내무부·에너지부 장관 물망
미국의 국유지·공유지와 자연자원을 관리하는 것이 주업무인 내무부 장관에는 크리스티 놈(53)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와 더그 버검(68) 노스다코타주 주지사가 경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놈과 버검은 한때 트럼프가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도 검토했던 인물들이다.
버검은 또 에너지부 장관 후보로도 비중 있게 거론된다. 다만 트럼프 1기 후반에 이 자리를 맡았던 댄 브루예트(62)가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교통부 장관에 '그레이브스 하원의원' 2명 거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교통부 장관 후보로 하원 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해 온 개릿 그레이브스(52) 의원(루이지애나)과 교통위원장인 샘 그레이브스(61) 의원(미주리)을 꼽았다.
이 중 샘 그레이브스는 교통부 장관 내정자 최종후보 명단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검토대상이 되는 것은 영광"이라고 말했다.
개릿 그레이브스는 선거구 재획정으로 자신의 지역구가 없어져버리자 올해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내년 초에 의원 임기가 만료된다.
'트럼프 지지' 무대 선 머스크 |
◇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역할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70) 전 상원의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공공보건 분야 차르"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히 어느 직책을 맡을지는 확실치 않다.
CBS 뉴스는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의 사정에 정통한 취재원들을 인용해 그가 보건복지부(HHS) 장관 내정자 최종후보 명단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다만 '백신 불신론'을 펴는 등 논란이 많은 인물이어서 상원의 인준청문회를 거쳐 임명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2014년 뉴욕 센트럴파크에 아기곰 시체를 투기했다고 시인하는 등 기행 전력도 있어 신원조회에서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는 점에서, 장관직 지명은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고 BBC는 전했다.
또 케네디가 농림부, 환경보호청(EP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품청(FDA) 등 다른 기관들의 정책에 영향을 주는 자리에 갈 가능성도 있다.
◇ 일론 머스크, '정부 효율화' 담당?
세계 제1위 부호인 일론 머스크(53)는 트럼프와 공화당 정치인들에게 최소 1억3천200만 달러(1천840억 원)의 자금을 제공했다.
머스크는 정부가 쓰는 비용을 감축하고 '거대하고 숨막히는 연방정부의 관료주의'를 효율화해 정부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으며 트럼프도 이에 열성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이를 맡을 기관의 가칭으로는 '정부효율부'(DOGE)가 거론되는데, 이 약자는 머스크가 한때 밀었던 밈코인 '도지코인'의 이름과 겹친다.
그러나 머스크가 글로벌 외교에서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가 당선이 확정된 지난 6일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처음으로 통화했을 때 머스크도 통화에 참여했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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