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8만1801달러까지···사상 최고가 경신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도 연일 전고점 돌파
트럼프 당선 효과···10만 돌파도 연내 기대
향후 2년간 강세장 지속할 '황금기' 전망도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시세가 사상 처음으로 8만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대선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8만1000달러 선도 넘어서는 등 천장이 뚫린 국면에 진입했다. 친(親) 가상자산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 등 여러 호재가 맞물린 영향이다. 향후 연말까지 오름세가 이어져 10만 달러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8만 달러를 넘어선 뒤 낮 12시 55분께 8만1801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만에 20%나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 당일인 지난 5일 종전 역대 최고가였던 7만3800달러를 넘어서기 시작해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을 따라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오름세도 가팔라졌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일주일 새 30% 가까이 뛰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지하는 도지코인은 일주일 만에 90%에 가까운 오름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시총 10위권 알트코인들은 대부분 비트코인 오름세를 훌쩍 웃돌았다.
이런 '불장'은 '가상자산 대통령'을 표방한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후보 시절 비트코인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미국을 글로벌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전 정부에서 가상자산을 규제한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한다거나, 미국 정부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적인 자산으로 쟁여두겠다는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연초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와 기관 투자의 길이 열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까지 함께 맞물린 결과이기도 하다. 앞으로 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이는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 설루션 업체인 코퍼에서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자 취임식까지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ETF에서 비트코인을 약 11만개 보유하고 있는데, 이런 불장 속에 비트코인 ETF는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아울러 영국계 다국적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에선 트럼프 대선 승리에 이어 미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한다면 가상자산 시장이 내후년까지 약 10조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내놨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2조7000억 달러)보다 3.7배 큰 수준이다.
제프 켄드릭 SC 가상자산 분석가는 "(미국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이 가상자산 시장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면서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내년 취임 직후부터 가상자산 우호 정책을 신속히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박성준 기자 p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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