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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美 요구로 中 수출 중단 TSMC, 다음 타깃은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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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美, 화웨이 제품에 TSMC 반도체 발견되자 공급 중단 명령
삼성전자에 공급 중단 요구하면 파운드리·HBM 수출 타격
美 제재 강화되면 SK하이닉스도 中공장 운영 차질 불가피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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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가 중국에 인공지능(AI)용 고성능 반도체 공급을 중단했다.

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른 조치인데 중국에 AI용 반도체를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美 한마디에…TSMC, 中에 AI용 반도체 공급 중단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TSMC에 서한을 보내 AI 가속기 및 GPU에 필요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보도에 앞서 지난 8일 반도체 전문 매체인 중국 이지웨이는 TSMC가 오는 11일부터 AI 가속기 및 GPU에 필요한 7㎚ 이하 반도체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중국 반도체 설계기업에 통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GPU에서 TSMC의 고성능 반도체가 발견 됐기 때문이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달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가 화웨이의 AI용 GPU인 '어센드 910B'를 분해한 결과 TSMC의 반도체가 사용된 것을 발견해 TSMC 측에 알렸고, TSMC는 다시 이를 미국 당국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TSMC 자체조사 결과 자사 고객사를 통해 화웨이가 해당 반도체를 우회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자 TSMC는 해당 고객사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했고, 이번에는 미국의 요구로 중국 반도체 설계기업 전체에 대한 공급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11일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TSMC가 AI용 반도체 수출 제한을 완전히 시행하더라도 중국의 AI 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하며 미국 상무부와 TSMC의 이번 조치를 기정사실화했다.

美, 대중 반도체 제재 강도↑…삼성전자 유탄 맞나

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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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문제는 미국의 제재에서 한국 기업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데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에 대만 TSMC에 내려진 미국의 AI용 반도체 대중 수출 금지 조치가 한국 기업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파운드리 서비스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우선 파운드리 서비스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TSMC와 마찬가지로 중국 반도체 설계기업의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데, TSMC의 조치로 당장은 중국 기업들의 주문이 몰릴 수 있지만 언제든 삼성전자 파운드리 역시 미국으로부터 수출 금지 요구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 6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정부의 AI용 반도체 제재 강화로 삼성전자와 TSMC 파운드리 서비스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는데 이미 TSMC에 대해서는 이런 전망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고, 다음은 삼성전자가 타깃이 될 수 있다.

여기다 중국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HBM의 주요 수요처다. HBM는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반도체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초전력으로 실행해야 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구현을 위한 필수재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기업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저사양 AI 가속기인 H20에 들어가는 HBM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AI 관련 기업들 역시 미국의 AI용 반도체 제재 강화에 대비해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의 HBM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8월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와 바이두 등 중국 대기업 뿐만 아니라 신생 기업들까지 삼성전자의 HBM을 대거 비축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중국이 올해 상반기 삼성 HBM 반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HBM 판매 제한은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주요 경쟁사들보다 삼성전자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안심 못해…中 공장 운영 차질 우려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HBM3E 8단과 12단을 사실상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AI용 반도체의 대중 제재를 강화하더라도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다.

다만, 현재 중국에서 가동중인 반도체 공장의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는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에서 전체 D램 생산량의 40%를, 다롄 공장에서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20%를 생산하는 등 중국 매출 비중이 높다.

삼성전자도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시안 공장에서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0% 가량을 만들어내고 있다. 쑤저우 공장은 반도체 후공정을 담당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자격을 부여했다. VEU는 사전에 승인한 기업에만 지정된 품목의 수출 및 반입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제도로 이를 통해 두 기업은 중국 반도체 공장 시설 등을 제한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향후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부여한 VEU 자격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VEU 자격이 취소되면 공장 시설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해 두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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