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호, 8일 새벽 침몰 '4명 사망·10명 실종'
수중무인탐사기로 이틀 연속 선원 발견 수습
"현재도 수색 중…오후에도 4회 투입할 예정"
[제주=뉴시스] 지난 9일부터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해상에서 135금성호 실종 선원 수색 작업에 투입된 해군 ROV(수중무인탐사기). (사진=해군 제공) 2024.11.11.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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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대형선망어선 '135금성호'의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한 대규모 수색 작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군에서 운용 중인 'ROV(수중무인탐사기, Remotely Operated Vehicle)' 장비가 이틀 연속 수중에 있던 실종자들을 찾아내면서 수색 성과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11일 제주해양경찰청과 해군3함대 등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 제주 비양도 해역에 투입된 해군 청해진함과 광양함에 각가 탑재된 ROV가 실종자들을 발견, 수습했다.
해군 청해진함은 10일 오후 3시52분께 ROV를 통해 수중수색을 진행, 침몰한 금성호 선체 주변에서 실종 선원 A(60대)씨를 발견했다. 금성호는 현재 수심 약 90m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은 이날 오후 8시14분께 A씨를 함정으로 인양해 밤 9시57분께 해경에 인계했다. A씨는 제주항 7부두로 이송됐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10일 오전 제주항 7부두로 해군 광양함에서 투입한 R.O.V(원격조종 수중로봇)가 발견, 인양한 135금성호 한국인 선원 이모(64))씨의 시신이 이송되고 있다. 2024.11.10. woo12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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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7시53분께에는 해군 광양함에 탑재된 ROV가 수색 작업에 투입됐는데, 약 한 시간 만인 오후 9시께 한국인 선원 이(64)모씨를 찾아냈다. 사고 이후 처음으로 실종 선원을 발견한 성과를 냈다.
해경 관계자는 "수색 나흘째인 11일 오전 8시45분에 광양함과 청해진함에 있는 ROV가 투입됐다"며 "실종 선원 수색에 나서고 있다. 오후에도 총 4회에 걸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 해군에 도입된 ROV는 사람의 손으로 작업할 수 없는 수심이나 작업이 제한되는 수중 환경 등에서 활용된다. 깊은 바다 물속을 샅샅이 살피고 가라앉은 물질을 건져 올리는 탐색·인양을 위해 설계됐다.
ROV는 길이 2.9m에 높이 1.9m, 무게는 3.5t이다. 함정과 케이블로 연결돼 있으며 수심 약 3000m까지 잠수할 수 있다. 광학카메라, 음파탐지기 등이 장착돼 있어 함정에 있는 운용 요원이 ROV에 탑재된 로봇 팔을 조종해 유실물 등을 회수한다.
[제주=뉴시스] 제주 비양도 북서쪽 24㎞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사고 이틀째인 지난 9일 사고 해역 인근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한 야간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주해양경찰청 제공) 2024.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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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V는 지난 2019년 10월31일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소방119구조본부 헬기 추락 사고 해역에서도 투입된 바 있다. 당시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이날 주간 수색에 돌입, 함선 47척과 항공기 8대를 투입해 가로 64㎞, 세로 29㎞에 걸쳐 수색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육상에서도 경찰과 소방 등의 해안가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까지 금성호 침몰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4명이며, 10명의 선원이 차디찬 바다 속에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8일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4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대형선망 135금성호(129t·승선원 27명)가 침몰 했다. 선원 14명은 구조됐으며, 13명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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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지난 8일 오전 4시31분께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2㎞ 해상에서 발생했다. 부산 선적 대형선망어선 135금성호(129t·승선원 27명)가 침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생존 선원 등 진술에 따르면 선망어업 선단의 '본선'인 135금성호는 사고 당시 3~5회 작업할 양을 한번에 어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례 양망으로 평소 작업양의 수 배에 이르는 고등어를 잡은 것이다.
해경은 금성호가 그물이 묶여 있던 선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과정에 어획량이 영향을 줬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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