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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대한상의 "트럼프 2기, 美 동남부 항만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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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미국의 대중 무역액 감소

북미시장 맞춤형 비즈니스모델 개발

아주경제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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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권 2기 이후 물류 공급망의 탈중국화가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거점으로 떠오르는 미국 동남부와 캐나다·멕시코 국경 지역에 대한 선제적 물류 인프라 확보가 시급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발간한 '트럼프 집권 2기 물류공급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미국의 친환경 물류 인프라 사업이 철회될 가능성이 크다"며 "세금이 낮고 물류 인력이 집중된 동남부와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로 묶인 캐나다·멕시코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무역액은 2021년 6600억 달러에서 2023년 5800억 달러로 크게 감소했으며, 2023년 기준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중국에서 멕시코로 바뀌었다. 멕시코의 수입액은 4800억 달러로, 중국을 초과했다. 이는 미국의 공급망이 중국을 우회해 멕시코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한상의는 트럼프가 멕시코 우회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예고했지만, 핵심은 탈중국 전략이므로, 향후 물류 공급망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회원국과 기존 경제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는 아시아의 전략적 동맹국들이 북미 공급망에 진입하면서 한국 항만을 환적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 선진 물류 시스템을 갖춘 주요 경제 동맹국으로, 빠르고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매력적인 물류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북미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 물류 서비스 경험이 부족한 한국 물류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에서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 공유를 통한 공생 전략을 강조했다. 정부는 물류정책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화주와 물류기업 간의 상생 기반을 마련하며, 물류 공급망 인프라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제조업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반도체와 2차전지 등 핵심 산업의 자국 내 산업화가 진행되고, 글로벌 물류 흐름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중간재는 앞으로 중국을 거치지 않고 북미로 직행해 현지에서 가공 및 조립을 거쳐 최종 제품으로 소비되거나 해외로 수출되는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미물류공급망센터 센터장은 "미국은 반도체, 2차전지, 전기차 등 핵심 기술 제품의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5년 내 생산 시설이 완비되면, 미국 내 소비와 함께 해외, 특히 아시아로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도 "한국은 반도체, 2차전지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 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운, 항공 등 물류 분야에서도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서 "공급망 변화에 따라 3PL(제3자 물류 서비스), 풀필먼트 서비스, 터미널 인프라 운영 등 물류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김정훈 기자 sjsj163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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