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신' 열풍에 서울 신·구축 아파트 가격 차 6억 육박

신축 평균 18.5억, 구축은 12.7억…용산구는 신축이 구축보다 18.8억이나 더 비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박종민 기자

부동산 시장에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신축 아파트 인기가 치솟으면서 서울 신축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 가격 차가 6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신축 아파트 평균가는 18억 5144만 원으로, 구축 평균 12억 6984만 원보다 5억 8천여만 원 높았다.

부동산R114가 서울 시내 아파트 110만 3천 가구를 조사한 결과인데, 통상 준공 후 5년 이내는 신축, 10년 초과는 구축으로 분류된다.

서울 신·구축 아파트 가격 차는 2020년 3억 1천여만 원에서 2021년 2억 6천여만 원, 2022년 2억 원, 지난해 1억 7천여만 원으로 축소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급격하게 벌어졌다.

신축 가격이 높은 수요자 선호를 등에 업고 구축 가격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다.

현재 서울 신축 아파트 평균 가격은 전고점인 2021년 15억 8425만 원 대비 117%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구축 평균 가격은 전고점(13억 2393만 원) 대비 약 96%에 그치고 있다.

자치구별 신·구축 아파트 가격 차는 용산구가 18억 8천만 원(신축 35억 5955만 원, 구축 16억 7886만 원)으로 가장 컸다.

강남구 4억 7343만 원(신축 31억 원, 구축 26억 2657만 원)으로 그다음이었다.

재건축 기대감 큰 송파·서초·양천은 구축이 신축보다 비싸

박종민 기자

반면, 송파구는 구축 19억 7749만 원, 신축 13억 6892만 원으로 오히려 구축이 신축보다 6억 원 이상 더 비쌌다.

서초구(구축 28억 3839만 원, 신축 24억 8369만 원)와 양천구(구축 14억 3469만 원, 신축 11억 1249만 원)도 구축이 신축보다 각각 3억 5천여만 원과 3억 2천여만 원 높았다.

부동산R114는 "서초구 등에서는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구축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직방도 11일 입주 5년 이내 아파트와 5년 초과 아파트 가격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달 현재 서울 입주 5년 이내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평균 5559만 원, 입주 5년 초과 아파트는 3960만 원으로, 입주 5년 이내가 5년 초과의 1.4배였다.

5년 초과 대비 5년 이내 배율은 성동구가 3.19배로 가장 컸고, 이어 용산구 1.83배, 종로구 1.59배, 성북구 1.56배 등 순이었다.

직방 조사에서도 재건축 기대감이 큰 송파구와 양천구는 입주 5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가 5년 이내보다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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