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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친절한 경제] '슈퍼위크' 힘 빠져 마감…셈법 복잡해진 한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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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요즘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소식 있던 날에만 반짝 올랐고 쭉 하락세네요.

<기자>

딱 일주일 전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간만에 큰 폭의 상승이 나왔는데요.

그 후 일주일 동안 각각 코스피는 1.1% 가까이, 그리고 코스닥은 1.42% 하락하면서 지난주를 마감했습니다.

금투세라는 불확실성도 걷혔고요.

우리 시간으로 금요일 새벽에 미국도 예상대로 금리를 내렸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려도 지금 한국이 부담 없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환경은 못 되지만요.

그래도 트럼프 당선 이후의 경제에 대한 불안이 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이 예상대로 움직여 준 거고요.

어쨌든 돈값을 내리는 조치를 이어갔다는 게 우리 시장에 투자하는 심리에도 안도감을 줬습니다.

그래서 금요일에는 한국 증시 양대 지수 모두 상승하면서 마감하기는 했지만요.

아무튼 금투세 폐지부터 미국 금리인하까지 꽤 큰 호재라고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증시가 시들시들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앵커>

미국 대선 결과는 우리 증시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된 걸로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으로 수혜를 보는 한국 산업들도 벌써 꼽히기는 하지만요.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우리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언급하면서 조선업 종목들 주가가 대체로 급등하기도 했고요.

트럼프 시대에는 역시 전 세계가 무장을 계속할 거다, 이런 분위기에 방위산업이나 원전 관련된 회사들에 부쩍 더 관심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정책을 어떻게 들고 나올지 이게 일단 우리 수출 전반에 걸쳐서 경제가 제일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만들고 있고요.

대표 수출 분야 중에서 고전하는 곳들이 꽤 많겠다는 분위기가 역시 더 크기는 합니다.

이차전지, 자동차, 또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에너지 회사들이 특히 걱정이 많습니다.

바이든 정부에서 대미 투자를 늘리면 보조금을 많이 준다고 해서 미국에 투자를 막대한 규모로 이미 시작했거나 계획해 놓은 우리 대기업들이 많은데요.

그 보조금이 축소되고 산업 분위기도 안 좋아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우리 증시는 이런데 미국에서는 매일 웃고 있는 사람이 있죠.

<기자>

이번 대선에서 어쩌면 트럼프 당선인 보다 더 좋을 사람, 바로 대표적인 자율주행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를 꼽거든요.

머스크는 트럼프 선거운동 지원에 자기 돈을 적어도 1천800억 원 정도 썼을 정도로 그야말로 다 걸었습니다.

나는 해리스가 대통령 되면 감옥 갈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얘기했을 정도였는데요.

요즘 백악관에 세면대를 들고 입성한 본인 합성사진을 SNS 계정에 올리면서 기뻐하고 있습니다.

매일 백악관에서 일하게 될 거 같다는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 농담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가장 바라는 건 미국 땅에서 자율주행, 사람 손을 덜 쓰고 차가 직접 스스로를 운전하게 하는 것, 이것 관련한 규제가 느슨해지는 겁니다.

실제 차기 정부에서 그런 모습이 나오면 아무래도 그동안 자율주행 데이터를 가장 많이 쌓은 테슬라가 또 앞서 가게 될 거고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축소가 나온다고 해도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차들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희권/산업연구원 신산업실 연구위원 : 현대기아차나 토요타…이런 중저가 전기차, 특히 중국이 멕시코에 공장을 많이 짓고 있는데 여기가(중국) 어려워지는 거지, 테슬라와 포드는 오히려 경쟁자를 제거시키는 효과가 있을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완성차) 기업들은 내연차나 하이브리드차 생산하며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습니다. 배터리 기업들이 문제가 되겠죠.]

중국 전기차들이 가장 타격이 클 걸로 보이기 때문에 한국 전기차에도 반사이익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전기차들과 비교해서는 한국 차도 불리해질 수 있고 이차전지 업체들의 경우에는 특히 좀 더 까다로운 환경을 헤쳐나가게 될 걸로 보인다는 겁니다.

안 그래도 지금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3곳 중 1곳은 시장 전망보다 실적이 10% 이상 밑돌았다는 게 에프앤가이드의 집계입니다.

특히 이차전기 기업들 중에 부진한 기업이 많았습니다.

전기차 수요 부진에다가 앞으로 트럼프 시대의 무역환경까지 우리에게 제2의 반도체가 될 거란 희망을 줬던 배터리업계가 결국 실적으로 이 난관들을 헤쳐나가는 모습으로 보여줘야 우리 증시, 나아가서 경제 분위기에도 다시 초록불이 들어올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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