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차기 행정부에서 배제될 이른바 '블랙 리스트'의 존재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측근들은 "정적 리스트는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인사를 직접 거명하면서 공개적으로 배제 의사를 밝혔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내부의 적'을 자주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누군가 나에게 그들(민주당 등 정적들)과 함께할 수 있냐고 물었어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들이 함께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죠. 왜냐하면 그들은 아주, 아주 다르고, 내부의 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발언은 '국민 갈라치기'란 비판에 직면했고, 당시 트럼프 캠프는 논란을 차단하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주도 하에 차기 행정부에서 배제돼야 할 인사들의 '블랙리스트'가 작성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당선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최근 트럼프 측근들은 '정적 리스트는 민주당의 음모론'이라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습니다.
[바이런 도널즈/하원의원 : 좌파 중에 여전히 음모론을 고집하려는 인사들이 있다면, 그냥 그렇게 두세요. 트럼프는 미국 국민에게 집중할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특정 인사 배제 방침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이름을 거명하면서 2기 행정부에 부르지 않겠다고 못박았습니다.
헤일리는 대선 경선 당시 경쟁자로 반트럼프 세력의 구심점이었고, 폼페이오는 기밀 문서 유출 혐의와 관련해 트럼프를 비판하면서 불편한 관계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선 이틀 만에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을 선임한 뒤 '검증된 충성파'만 기용하겠단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사실상 '블랙 리스트'에 기반해 특정 인사를 솎아내고 있는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선거 과정에서 거액을 기부하면서 '트럼프 충성파'로 거듭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조만간 정부효율성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될 전망입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WSJ News']
[영상편집 이휘수]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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