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등 지원 IRA 혜택 축소 우려
對中 규제 따른 반사이익 기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5월 뉴저지주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6개월 뒤인 트럼프 당선 직후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 오스테드의 주가는 14% 폭락했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대신 화석연료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하면서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체결된 파리협약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자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협약에 비준했으나, 2017년 트럼프 1기 정부가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2021년 조 바이든 정부에서 재가입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탈탄소 정책’에 따라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전기차뿐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 축소를 우려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RA의 완전한 폐지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혼자서도 전기차 구매나 세액공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 확정 직후인 6일 미국의 퍼스트솔라(―10%), 클리어웨어 에너지(―6.78%), 인페이즈 에너지(―16.82%) 등 태양광, 풍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주요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졌다. 미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행 중인 국내 기업 한화솔루션(―8.22%), OCI홀딩스(―5.44%)도 큰 낙폭을 보였다.
다만 장기적인 재생에너지 산업 확대는 거스를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을 장려해 왔으며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연속성 있게 정책이 이어져 왔다”고 분석했다. 또 신재생에너지에서 중국 기업이 막강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대중국 규제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태양광 기업들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한 ‘관세장벽’을 높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도 미국 내에서 공화당과 가까운 대관 인사를 확보 중”이라며 “중국 태양광 기업에 대한 관세 부과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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