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 참단 반도체와 관련해 중국 수출 통제 제한 공문 TSMC에 발송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보안 직원이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TSMC)의 로고 옆에 서 있다.2024.07.16/ ⓒ AFP=뉴스1 ⓒ News1 이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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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윤 강민경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오는 11일부터 중국에 첨단 AI칩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필요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와 관련해 중국 고객사로의 수출 제한을 부과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TSMC에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오는 11일부터 7나노미터(㎚) 이하의 첨단 AI 반도체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 중 2명은 TSMC가 향후 중국 고객사에 AI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과 관련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번 명령은 TSMC 측이 상무부에 자사 칩 중 하나가 화웨이 AI 프로세서에서 발견됐다고 통보한 지 불과 수주 만에 나온 것이다. 테크 리서치 회사 '테크 인사이츠'는 해당 제품을 분해해 TSMC 칩이 탑재돼 있음을 폭로했는데, 이는 수출통제 위반에 해당한다.
이후, TSMC측은 자사 반도체를 중국 화웨이에 전달한 고객사에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사안에 정통한 대만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AFP에 미국의 대중국 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어 TSMC가 해당 고객사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11일 TSMC가 특정 고객사에 공급한 반도체가 화웨이의 제품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즉시 수출 통제 절차를 가동해 제품 공급을 중단하고 미국과 대만 정보당국에 선제적으로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TSMC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로부터 신뢰할 수 없거나 비협조적인 업체로 낙인찍히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전 트럼프는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도둑질했다'고 비난했다.
TSMC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트럼프를 위한 쇼는 아니지만, 우리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선량한 자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난 2019년부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수출통제 명단에 올려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수출통제 명단에 오른 기업에 대해 미국 기업이 제품 및 기술 등을 수출하기 위해선 매우 까다로운 별도의 수출 면허를 얻어야 한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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