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둔 대한항공·아시아나 남은 과제
이달 중 유럽·미국 경쟁당국 승인 예상
"통합 '청사진' 그려 항공안전 확보해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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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EU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 결과가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 EC가 제시한 승인 조건을 모두 이행한 상태로, 최종 승인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대한항공은 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주요 도시 노선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에 이관했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역시 에어인천에 매각했다.
미국은 법무부(DOJ)가 합병 관련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기업결합을 승인한 것으로 간주, 심사가 마무리되는 구조로 연내 허가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양 사는 연내 기업결합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대한항공은 연내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63.9%를 확보하고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에 올라, 12월 중으로 연결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2년 동안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운영하다 통합 항공사를 출범하는 것이 목표다.
‘통합 대한항공’은 글로벌 수준의 항공사로 우뚝 서게 된다. 당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통합 후 228대 규모의 기단을 운영하게 되며, 양 사가 각각 기단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중대형 여객기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 사의 통합이 가시권에 들면서 LCC 통합, 마일리지 합산 등에 대한 청사진이 선제로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양 사는 각각 거느리고 있는 진에어(대한항공)와 에어서울, 에어부산(아시아나) 등 LCC를 통합 출범할 예정이나 뚜렷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또 올 상반기 말 기준 양 사 마일리지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한항공은 2조5287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764억원이 각각 쌓여 있어, 이를 통합할 방안도 고심해야 한다.
내부에서는 조직문화 통합, 항공 안전 확보 등의 과제도 제시됐다. 조종사를 비롯해 객실승무원, 정비승무원 등 인력을 두고 양 사의 진급 및 경력 인정 구조가 다른 만큼 이를 고려하면서도 이탈을 막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업계는 최근 대두한 항공 안전 확보와도 직결된다며 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험과 실력이 있는 인력들이 현장을 이탈하면서 안전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최근 빈번했다”며 “통합 과정에서 양 사 인력에 대한 대우와 고용 보장 등을 통해 대형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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