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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 (금)

"AI와 더불어 SaaS시장 부상…AI스타트업 투자는 지속해야"[GAIF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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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베스핀글로벌 창업자(스파크랩 공동대표)인터뷰

韓 소프트웨어 기업, 산업 특화된 SaaS로 글로벌 나가야

스파크랩서 사업 목표, 실행력 등 우선 평가해 기업 선정

"내년에도 주요 IT 트렌드는 AI와 클라우드가 될 것"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한국은 다양한 산업에서 세계 시장에 견줄만한 기술 역량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각 산업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클라우드로 제공한다면 전세계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데일리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창업자이자 스파크랩 공동대표(사진=베스핀글로벌)


오는 19일 이데일리가 주관하는 제11회 글로벌 AI포럼(GAIF) 2024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 진단과 AI서비스 공략법’ 주제 발표에 나서는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창업자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은 모두가 인터넷을 쓰고 클라우드를 쓴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창업자는 지난 2015년 클라우드 관리(MSP) 업체 베스핀글로벌을 설립한 인물이다. 베스핀글로벌은 기업 고객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의 클라우드 서버를 도입하고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연매출은 연결기준 405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겼다. MSP 업계에서는 매출 기준으로 메가존에 이어 2위다.

클라우드는 기업과 기관, 개인이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컴퓨터나 사내 서버 등에 저장하지 않고 인터넷에 연결된 데이터센터나 서버에 저장하고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고 필요한 만큼 저장 용량을 빌려 쓰는 방식이라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창업자가 클라우드 돌풍을 짐작한 것은 베스핀글로벌 창업에 앞서 친구들과 함께 인터넷 호스팅업체 ‘호스트웨이’를 운영하면서부터다. 그는 “호스트웨이를 한창 운영하던 시절인 2010년쯤 클라우드가 태동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작은 변화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내 기존의 서버 개념을 완전히 뒤엎을 태풍임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AI 시대가 열리면서 클라우드, 특히 컴퓨터에 파일 설치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기업들은 업무 효율성 향상 등을 목표로 AI 탑재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이 창업자는 “SaaS는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당연히 가져가야 할 필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IT 솔루션이 클라우드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전망이 아니라 현실이다. 글로벌은 이제 하나의 시장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 창업자는 내년에 AI와 클라우드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25년에는 AI와 클라우드가 더욱 긴밀히 융합돼 고객 맞춤형 경험, 보안 강화, 데이터 보호 등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고객의 요구에 맞춘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벤처투자사 ‘스파크랩’에서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이 창업자는 급부상한 AI 거품론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AI 거품론이 제기되는 이유는 기술이 기대만큼 수익에 빠르게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AI 열풍으로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과열 우려가 AI 거품론을 불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AI는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끄는 가장 큰 동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수요와 수익 모델 등의 내재 가치(fundamental)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데이터 분석, 자동화, 고객 경험 향상, 수익 효율화 등 측면에서 AI가 기업에 미치는 실질적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창업자는 “기업이 AI 도입을 통해 명확한 비즈니스 성과를 추구한다면, AI는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며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봤다.

이 창업자는 AI 관련 스타트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봤다. AI 시장은 다양한 응용 분야와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므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각을 바탕으로 스파크랩은 최근 글로벌 AI 스타트업의 육성과 투자를 위해 ‘스파크랩 AIM AI’ 펀드를 결성했다. 스파크랩은 지난 2016년부터 AI 분야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 오픈AI의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과 세계 각국의 AI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고 있다.

스파크랩은 명확한 비즈니스 목표, 문제 해결을 위한 실행력, 시장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우선 평가하고 글로벌 진출 가능성과 사회적 기여도에서 차별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 창업자는 “스파크랩을 시작하게 된 것은 한국에도 실리콘밸리 같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라며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돕는 것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양한 스타트업이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면 세상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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