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에 청남대·부산시민공원서 가을 만끽
긴장 속 임진각 등 안보관광지도 북적
10일 오전 강원 인제군 소양호가 급격히 떨어진 기온의 영향으로 물안개가 피면서 오색 단풍과 어우러지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인제군 제공) 2024.11.1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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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뉴스1) 윤왕근 박대준 이대현 이시명 조아서 이상휼 기자 = '만추'(晩秋)에 접어든 11일 전국 명산과 단풍명소는 오색 커튼이 펼쳐진 가을의 절정을 만끽하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 인제군 소양호에는 물안개가 피었다. 물안개는 오색 단풍과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 같은 장관을 연출했다.
소양호 일대를 찾은 가을 손님들은 도시에선 결코 볼 수 없는 비경에 감탄사를 내뱉으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충북의 유명산과 관광지에도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을 축제가 열린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청남대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평소에 비해 2~3배가량 많은 8000여 명이 찾아 대통령 기념관 등을 관람했다.
10일 부산시민공원에서 나들이객들이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2024.11.10/ 뉴스1 ⓒ News1 조아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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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 부산시민공원에도 늦가을 정취를 즐기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넓은 잔디밭 곳곳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펴고 앉아 과일, 떡볶이 김밥 등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거나 책을 읽으며 가을을 한껏 만끽했다. 돗자리 곳곳에서는 도란도란 담소가 끊이지 않았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재롱을 보며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돗자리에 앉아 연인과 함께 독서하던 김민채 씨(22)는 “날씨가 춥지도 않고, 흐려서 오히려 밖에 앉아있기 좋다”며 “평소에도 책을 좋아하는데 가을이 지나기 전 단풍 아래서 독서를 한 오늘은 특히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10일 낮 12시쯤 인천 부평구 모 제과점 앞에 수제빼빼로를 사기 위한 사람들로 오픈런 행렬을 이루고 있다.2024.11.10/뉴스1 이시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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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선 '빼빼로데이'를 하루 앞두고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인천 부평구의 한 제과점 앞은 개점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 오픈런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이날 해당 제과점의 오픈 시간은 오후 1시였다.
이들은 하나같이 11일 빼빼로데이에 맞춰 지인들에게 소중한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맘에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행렬 가장 앞에 서 있던 김성경 씨(32)는 손에 쥔 스마트폰과 연결된 보조배터리 충전용 선을 보이며 기다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씨는 "내일 만나는 지인들에게 이곳 수제 빼빼로를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오전 10시부터 기다리고 있다"며 "받을 사람들이 기뻐할 생각 하면 그다지 기다리는 게 힘들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후 1시 제과점 문이 열리자 대기 손님들은 순서에 맞춰 직원 안내에 따라 입장했다.
구매를 마친 손님들은 웃음과 함께 빼빼로가 담긴 상자를 들어 보이며 인증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한민수 씨(30·가명)는 "여자 친구에게 선물해 주고 싶어서 방금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당황스럽다"며 "오늘 준비된 물량이 소진될지도 모르지만, 일단 최대한 기다려볼 마음이다"며 웃었다.
청남대 가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청남대 제공)2024.11.1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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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대표 안보관광지인 임진각에는 최근 대북전단 살포와 대남방송 등으로 형성된 남북관계 긴장감 속에서도 하루 종일 단체 관광객들이 몰렸다. 특히 대형 버스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줄이 내리며 민통선까지 연결된 ‘평화 곤돌라’를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며 삼삼오오 음료와 간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인근 파주 마장호수는 막바지 가을 날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이 오전부터 몰리면서 주차장이 모두 차 인근 도로는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았다. 또한 파주 감악산과 심학산도 등산객들이 몰려 오후 늦게까지 인근 도로의 교통이 혼잡을 겪었다.
주말 대부분 주요 도로가 나들이객들의 차량으로 몸살을 겪으면서 정체 현상을 보이자 가까운 도심 공원을 찾는 시민들도 부쩍 늘었다. 고양시의 시민 휴식공간인 일산호수공원에는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나들이를 즐기는 시민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이날 한양도성길에는 남녀노소, 외국인들까지 서울 사대문 주변을 걷거나 뛰는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남산 구간에서는 삼삼오오 열을 맞춰 달리는 러너들이 종종 보였고, 남산에서 동대문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억새들이 자태를 뽐내며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남산 봉수대에서는 내국인 만큼이나 외국인들도 많았다. 그들은 서울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이른바 시티뷰 맛집에서 한참 동안 사진으로 추억을 남겼다.
경기 화성에서 왔다는 나들이객 홍모 씨(38)는 "서울 중심에 걷기 좋고 풍경이 그림 같은 도성길이 있다기에 지인들과 15㎞ 구간을 함께 걸었다"고 밝혔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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